그래도 세상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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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세상은 아름답다
  • 관리자
  • 승인 2010.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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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손길

송민희(40세) 씨에게 재생불량성빈혈이 발병된 것은 딱 1년 전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숨을 못 쉴 정도로 숨이 차올랐다. 그 이후 극도로 피로감이 느껴지고 팔다리를 비롯해 온몸에 멍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달따라 생리출혈이 굉장히 많았다. 산부인과에 가서 빈혈 검사를 받고 결과가 안 좋아, 대학병원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재생불량성빈혈을 판정받았다.

재생불량성빈혈은 골수의 장애에 의해 조혈(造血) 기능이 약화되어, 몸 안에서 혈액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병이다. 곧바로 병원에 입원해 한 달간 약물치료를 받았다. 치료 경과가 좋아, 90% 완치가 가능하다는 얘길 듣고 퇴원했다. 그러나 올 1월 재발하고 말았다.

“1월과 2월에 20번씩 입원해, 하루에 적혈구 2팩과 혈소판 8팩씩 수혈을 받았습니다. 그때 수혈 부작용이 심해 사경을 헤매기도 했습니다. 병원에서 이대로 가다간 위험하니 골수이식을 받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수술비 걱정으로 어떻게든 버텨보려 했는데, 피임약을 먹어도 계속되는 자궁 출혈 때문에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어요.”

본인의 골수는 정상이 아니라 자가이식은 할 수 없었다. 조혈모세포이식센터에 검사를 의뢰하고, 자신과 골수가 맞는 공여자를 찾으니 다행히 38명이나 되었다. 그중에서 2명의 유전자를 정밀 검사해서 가장 적합한 골수를 찾아 이식수술을 받게 되었다. 수술은 대성공이었다.

“골수를 기증해준 공여자에 대해선 비밀이 유지되어, 그분께 고맙다는 말도 못했습니다. 27세 남성이라는 것만 알고 있는데, 회사에 휴가까지 내며 골수를 체취해주셨어요. 병원 측에서는 공여자가 빨리 결정을 내려줘, 운이 굉장히 좋은 경우라고 합니다. 참 고마운 분인데, 어떻게 보답할 길이 없어 죄송하기도 합니다. 몸이 회복되는 대로, 저도 우리 사회를 위해 작은 일이나마 좋은 일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아직 치료가 끝난 것은 아니다. 3개월간의 치료과정이 남아있다. 매일 병원에 가서 이식받은 골수세포의 숙주반응을 살펴보고, 마지막 한 달간은 다시 입원하여 거대세포바이러스를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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