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자를 위한 러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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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자를 위한 러브송
  • 관리자
  • 승인 2010.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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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분문화산책 / 리틀 미스 선샤인

성공학 강사인 아빠 리처드는 자신이 만든 ‘절대 무패 9단계 성공 전략’을 출판하기 위해 노심초사하며, 패배자에 대한 경멸과 비난을 서슴지 않는다. 신경질과 짜증을 달고 사는 엄마 쉐릴은 매일 탄산음료와 닭튀김 등 인스턴트 식품으로 식탁을 차리면서 남편이 대박 치기만을 바랄 뿐이다. 자칭 국내 프루스트 1인자인 삼촌 프랭크, 동성애자인 그는 라이벌에게 애인을 빼앗긴 뒤 자살을 시도하지만 그마저도 실패해 큰 좌절에 빠져 있다. 그리고 니체 추종자인 아들 드웨인은 파일럿이 되기 위해 9개월간 침묵 수행 중이며, 헤로인 중독으로 양로원에서 쫓겨난 할아버지 에드윈은 드웨인에게 미성년자 성관계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그 속에서 막내딸 올리브만이 미인대회 출전으로 들떠 있지만, 뚱뚱한 몸과 얼굴의 반을 덮고 있는 커다란 뿔테안경은 그녀의 우승 확률에 물음표를 찍게 할 뿐이다. 과연, 올리브는 무사히 ‘리틀 미스 선샤인’에 출전할 수 있을까?

엉망진창, 좌충우돌 로드무비

단 이틀간의 짧은 여행이지만 이들의 여행은 그리 순탄치 않다. 고장 난 자동차의 부품을 구하지 못해 시동을 걸 때마다 차를 밀어야 하는 건 그나마 애교. 패배자를 끔찍이도 싫어하는 리처드는 ‘절대무패 9단계 성공 전략’을 들먹이며 자신의 성공을 확신하지만 가장 중요한 출판 계약에 실패하고 만다. 동성애자 프랭크는 하필이면 에드윈의 부탁으로 에로 잡지를 사는 순간 변심한 옛 애인과 어색하게 해후한다. 침묵 수행을 하며 비행기 조종사의 꿈을 다지고 있던 드웨인은 여행 도중 색맹이라는 사실을 안 뒤 외마디 절규를 토해 내고, 대회의 우승을 자신했던 올리브는 리틀 미스 선샤인이 되지 못해 아빠로부터 패배자라 비난받을 것이 두려워 울음을 터뜨린다. 그리고 이 가족의 불행은 할아버지 에드윈의 죽음에서 최고점에 달한다. 이 어이없고 뒤죽박죽인 1박 2일간의 여행 끝에는 과연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까? 올리브는 리틀 미스 선샤인의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까? 불행의 연타를 정신없이 두드려 댄 후 한숨 돌릴 법도 하지만 영화는 쉽사리 행복한 결말을 허락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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