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들을 기쁘게 하고 부처님을 즐겁게 하는, 그녀는 욕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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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들을 기쁘게 하고 부처님을 즐겁게 하는, 그녀는 욕심쟁이
  • 관리자
  • 승인 2010.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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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인터뷰 / 민선희 선불남성합창단 상임지휘자

어둠이 깔린 봉은사는 한적하다. 그런데 종무원들의 퇴근이 미뤄지고 있다. 연말이라 내년도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느라 여념이 없는 모양이다. 법당에 들어가 부처님께 참배하고 앉아, 알고 있는 찬불가를 손가락으로 헤아려 본다. 다섯 손가락을 꼽기가 힘들다. 민선희(45세) 선불남성합창단 상임지휘자를 기다리며 잠시 생각에 빠져본다. 불교음악이 대중적이지 못한 것인가, 내가 관심이 없는 것인가.

♬ 열정과 회향의 삶

조계사 마당을 제집 앞마당인 양 여기고 천방지축 뛰어놀던 코흘리개 계집아이가 있었다. 조계사 신도였던 부모님이 절을 찾을 때면, 꼭 5남매를 데리고 가서 마당에 풀어놓았다.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불교에 입문(?)하게 된 그 아이는 불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맺어지게 된다. 그녀가 바로 현재 여러 불교합창단에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는 민선희 지휘자다.

“제가 불교 음악을 하게 된 건 전적으로 신심이 돈독하셨던 부모님의 영향입니다. 조계사 어린이법회를 시작으로, 중고등학생회, 청년회를 거치면서 불교적인 소양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대학(한양대 음대 작곡과)에 들어가면서 찬불동요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후 조계사청년회합창단, 대한불교소년소녀합창단 등을 지도하면서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녀의 이력을 잠시 살펴보면, 한 마디로 열정과 회향의 삶이다. 찬불동요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200여 곡을 작곡하였으며, 불교방송 룸비니동산 프로그램에서 ‘다 함께 불러요’를 진행하기도 했다. 사찰 합창단의 지휘를 맡고부터는 자신의 실력이 스스로에게 용납이 안 됐다. 뒤늦게 지휘 공부를 시작해, 이태리 로마 CSM 아카데미 합창지휘과를 수료하고 러시아 국립 하바로스크 문화예술대학 합창지휘과 석사과정을 밟았다. 공부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중앙대 대학원 한국음악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해 국악 지휘를 별도로 공부했다.

“합창지휘를 공부하다보니 불교합창음악이 기독교에 비해 현저하게 뒤처져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정말 제대로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겠더라구요. 그런데 공부에는 끝이 없는 것 같아요. 불교합창단을 지도해서 받은 보시금을 학비로 재투자해서 공부했고, 이를 다시 합창단원들에게 모두 회향하려고 합니다. 서로 꾸준히 공부하고 가르쳐야 불교합창단이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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