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다 같이 행복한 세상은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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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다 같이 행복한 세상은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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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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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불교단체 탐방 - 정토회
▲ 서울 서초동 정토회 건물

지난 11월 8일 대전 컨벤션센터. 2천여 명의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누굴까? 정토행자들이다. 왜 모였을까? 정토회 여섯 번째 천일결사의 제7차 백일기도 입재를 위해서다. 지금까지 다섯 번의 천일결사를 마쳤고, 지난 2008년 3월 23일 여섯 번째 천일결사를 시작했다. 이 날은 여섯 번째 천일결사의 제7차 백일기도를 시작하는 날이다. 그들은 내년 2월 21일 다시 모일 것이다. 제8차 백일기도 입재일이다. 9차는 5월 30일, 10차는 9월 5일이다. 이렇게 열 번의 백일기도를 마치는 제6차 천일결사 회향일은 2010년 12월 19일이다.

백일기도. 그 백일 동안 정토행자, 그들은 무엇을 하는가? 수행과 보시, 봉사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수행하고, 보시하고, 봉사하는가?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정진한다. 108배 참회의 절을 하고, 10분씩 명상하며, 경전을 독송한다. 그리고 이를 정리해 수행일지를 쓴다. 그것이 그들의 수행이다. 보시는 매일 천 원 이상 한다. 그리고 매일 한 가지 이상, 매주 2시간 이상 봉사한다. 그것이 그들의 보시와 봉사다. 백일 동안 모은 보시금과 수행일지를 모아 백일 입재일에 가져온다. 그 사람들을 ‘정토행자’라 한다. 전국에 4천 명이 있다. 2천 명은 직접 찾아오고, 2천 명은 한 곳에 모이지는 못하지만 수행과 보시, 봉사 즉, 정토행자의 청규는 엄격하게 실천한다.

왜, 그들은 수행과 보시, 봉사를 하며, 스스로 정토행자가 되려 할까? 우선 그들에게 ‘불교란 무엇인가?’를 물었다. 답은 단호하고 간명했다. 불교는 ‘행복’이라고 말한다. 행복을 위해 그들은 수행하고, 보시하고, 봉사한다. 그들의 행복은 무엇일까? ‘자유로운 나, 평화로운 세상’이다. 그런데 그들의 행복, 그들의 자유, 그들의 평화에는 남다른 것이 있다. 나만의 행복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행복이다. 아니 그들에게 나만의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다. 왜? 세상이 그렇게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에 나만의 행복이란 존재하지 않음을 그들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의 행복은 존재하는 모든 것, 즉 모든 생명의 행복을 지향한다. 그들의 모임이 바로 정토회다.

정토회가 일구는 행복한 세상,맑은 마음, 좋은 벗, 깨끗한 땅

정토회는 이미 국제기구로 발전했다. 세계 각국에 19개 지회가 있다. 평화, 환경, 복지가 그들 활동의 중심 키워드다. 국내에는 전국에 11개 지회가 있으며, 20개의 지역법회와 100여개의 열린법회가 운영 중이다. 일주일에 5일 이상 자원봉사를 하는 자원봉사자만 3백여 명이며, 매일 동일한 청규를 정하고 수행하는 사람들이 4천여 명이다. 온 몸과 마음을 바쳐 정토의 일꾼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들을 나는 출가활동가 또는 출가수행자라 부르고 싶다. 그들이 비록 삭발염의하지 않은 재가자이지만 출가 정신으로 사는 수행자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고 싶다. 그 출가수행자만도 60명이 넘는다. 매년 3천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4박5일간 진행되는 정토회의 수행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깨달음의 장’과 ‘나눔의 장’으로 일컬어지는 수행프로그램이다. 정토회는 첫 걸음을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다. 1988년 1월 서울 홍제동에 정토포교원을 연 것이 시작이다. 쉼 없이 실천했으며, 갈수록 그 실천의 울림이 커지고 있다. 그 활동과 울림이 더 커져가는 정토회의 활동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정토회가 꿈꾸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간단하다. 정토행자가 꿈꾸듯, 정토회는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 그 행복한 세상은 모든 존재가 평화로워야 하며, 아름다워야 한다. 모든 사람이 괴로움과 속박이 없는 세상이다.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 사회적 갈등과 투쟁, 차별, 굶주림과 질병이 없이 서로 돕는 좋은 벗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평화로운 세상이다.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아름다운 세상이다. 그래서 그들이 일구는 세상은 맑은 마음, 좋은 벗, 깨끗한 땅이다. 바로 정토(淨土)다. 행복한 세상이다.

이런 세상을 일구기 위해 정토행자들은 어떤 일을 하는가? 일과 수행이 둘이 아님을 잘 알아, 매일 참회와 서원의 기도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자원봉사가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우리를 위한 길임을 잘 알기에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이 일을 만일 동안 하기로 서원했다. 백일기도를 하면 나 자신을 알게 되고, 천일기도를 하면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만일기도를 하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993년 3월에 시작했다. 17년째다. 지금은 여섯 번째 천일기도의 제7차 백일기도가 진행 중이다. 여섯 번째 천일기도에는 현재 4천여 명이 참석하고 있다. 회향 때까지 이 숫자를 1만 명으로 늘리는 것이 정토행자들의 목표다. 만일기도 회향 때까지는 몇 명? 답이 없다. 그러나 바람은 있다. 전 국민의 1% 정도가 정토행자의 삶처럼 수행하고, 보시하고, 봉사하기를 바란다. 그러면 정토사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50만 명이다. 가능할까? 문경의 정토수련원과 서울 서초의 정토법당을 가보면 ‘가능하다’는 답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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