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미술] 화엄신중의 세계 - 신중신앙과 신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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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미술] 화엄신중의 세계 - 신중신앙과 신중도
  • 유근자
  • 승인 2009.12.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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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미술
그림1>> 풀 베는 이가 부처님께 풀을 보시하다, 1~2세기, 간다라, 페샤와르박물관, 파키스탄

부처님을 호위하는 신, 금강역사와 부처님 

불교는 생사윤회의 고리를 끊고 다시는 윤회하지 않는 해탈을 추구한다. 부처님이 탄생하실 때 ‘이것이 나의 마지막 생이다’라고 하신 것에서 해탈을 추구한 부처님의 모습이 잘 드러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사후에 즐거움이 끝이 없는 극락(極樂)에 다시 태어나기를 원한다. 생사윤회로부터의 해탈을 목적으로 하는 불교의 세계관에서 볼 때 다시 천상에 태어나기를 바라는 것은 모순이다. 왜 이런 모순이 일어난 걸까?

불교도는 법당에 들어가면 불·보살을 모신 불단 앞에서 삼배를 올린다. 어떤 이들은 여기서 절을 멈추지만 많은 이들은 여러 호법신장이 모여있는 신중단(神衆壇)을 향해 삼배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상의 영가를 모신 영가단을 향해 삼배를 올린다. 불교는 신을 믿는 종교가 아닌데 왜 신들을 향해 절을 하는 것일까?

부처님의 일대기를 정리한 불전문학(佛傳文學)에는 부처님이 도솔천에서 코끼리의 몸으로 어머니의 태 속에 들 때부터 많은 신들이 부처님과 동행하는 것을 기록하고 있다. 이 때의 신들은 부처님을 호위하는 일이 주 임무였다. 간다라 불전도의 한 장면을 보자(그림 1). 부처님이 깨달음의 성지 보드가야로 갈 때 풀 베는 청년으로 모습을 바꾼 제석천(그림 1의 ③)이 부처님 앞에 나타나 보리수 아래에서 깔고 앉을 풀을 보시하는 장면이다. 부처님(그림 1의 ①) 뒤에는 금강저를 손에 든 금강역사(그림 1의 ②)가 부처님을 호위하고 있다. 간다라 불전도에서 부처님은 늘 호위자인 금강역사와 함께였다.

법화경과 화엄경 속의 신중(神衆)

 

부처님께서 깨달은 후 법을 설하는 설법도량에는 부처님과 불법을 수호하는 신들이 등장하는데 『화엄경』과 『법화경』을 설할 때 호법신장으로 등장하는 신들이 대표적이다. 그 가운데 『법화경』「서품」과 「비유품」에 등장하는 8명의 신을 팔부중이라 하는데 천룡팔부(天龍八部)라고도 한다. 천·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가 그들이다.

팔부중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법화경』에 등장하는 팔부중으로 앞에서 살펴본 부처님과 불법을 수호하는 여래 팔부중이고, 다른 하나는 『인왕호국반야경소』에 등장하는 사천왕의 권속인 사천왕 팔부중이다. 사천왕 팔부중은 건달바·비사저·구반다·피려다·용·야차·나찰인데, 용과 나찰 그리고 건달바 3명의 신은 여래 팔부중과 사천왕 팔부중에 공통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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