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왕삼매론>이라는 양약
상태바
<보왕삼매론>이라는 양약
  • 도종환
  • 승인 2009.12.0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 마음의 법구

달 없는 그믐밤, 별은 더 초롱초롱 빛납니다.

불을 끄고 앉았는데 창 너머로 모래알 같은 별들이 반짝이는 게 보입니다. 희고 큰 별은 목성입니다. 별 자리를 이룬 별들도 또렷하게 보입니다. 조금 열어 둔 창으로 밤바람은 소슬하게 불어와 살을 스칩니다. 좋은 가을밤입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서 손전등을 비춰보니 산토끼 한 마리가 마당 가까이 내려 왔다가 황급하게 비탈길로 올라갑니다. 집 근처까지 무얼 구하러 내려왔을까 궁금해집니다.

이삼일 몸이 안 좋아 근신하고 지냈더니 몸은 편치 않지만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된밥을 끓여 죽을 쑤어 먹으니 속도 편안합니다. 반찬도 특별히 필요 없으니 상을 차릴 것도 없고 먹는 시간도 번잡하지 않습니다. 「보왕삼매론」 맨 앞줄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