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품안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다
상태바
부처님 품안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다
  • 관리자
  • 승인 2009.10.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대산 월정사 단기출가학교 체험기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애욕에 얽혀 있기 때문이다.”

- 원효 스님,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중에서

마음공부를 하는 불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출가 수행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다만 그 생각이 지속되지 못하는 것은 세속에 얽힌 인연이 쉬 끊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출가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그리움을 가슴 한 켠에 묻고 살아갈 뿐이다. 그들에게 출가에 대한 갈증과 궁금증을 직접 몸으로 체득하며 해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재가자들을 대상으로 계절마다 1년에 네 번 한 달간 행자 교육이 진행되는 월정사 단기출가학교가 그것이다.

2004년 개교한 이후 21기생까지 배출한 단기출가학교는 그 동안 총 1,150여 명이 졸업했고, 졸업생 중 10%가량이 실제로 출가를 결행했다. 지난 7월 1일부터 23일간(여름에는 여름수련회 등 사중 사정으로 인해 다른 계절보다 1주일 짧다) 진행된 ‘제21기 단기출가학교’에는 70명이 입학하여 64명(남 34명, 여 30명)이 졸업했다.

단기출가학교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 부처님 오신 날 특집 방송으로 소개된 영향도 있지만, 이번 21기 때는 6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오대산에 짐을 풀 수 있었다.

단기. 출가의. 하루.

첫 날 갈마(면접)를 통해 출가 의지를 다시 한번 확고히 다지고, 입학식, 고불식, 삭발식, 수계식, 도량결계의식, 전나무숲길 3보1배 등 모든 입학 절차가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삭발은 남자는 예외 없고, 여자는 선택 사항으로 40%가량인 12명이 삭발을 했다.

3일차부터 행자 과정에 준하는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하루 일과는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세 차례 예불(새벽, 사시, 저녁), 108배, 울력, 발우공양, 전나무숲길 경행, 불교 교리 및 문화 강의, 사시예불, 간경, 사경, 좌선 등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 하는 수행일기를 쓰고 나서 9시에 취침한다. 중간중간 특별 프로그램으로 요가, 유서 작성, 오후불식, 산내 암자 참배, 오대산 원족(소풍), 상원사-적멸보궁 3보1배 등이 진행되고, 마지막날 철야 3천배가 이어진다.

묵언(默言) 수행이 원칙이지만 잠시 휴식을 취하는 지대방에서나 원족을 갈 때는 대화가 허용된다. 청규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때는 벌점을 받아 잠자기 전 참회의 절을 해야 한다. 몇몇 행자들이 묵언을 깨거나 교육시간에 지각해 108참회를 하기도 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