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불교 미술] 불전도(佛傳圖)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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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불교 미술] 불전도(佛傳圖) 9
  • 이기선
  • 승인 2009.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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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불교 미술] 불전도 9.보리 나무 아래서 마구니를 굴복하시다

보살이 6년 동안 고행한 것은 마치 허공에다 맺음을 맺으려는 것과 같았다. 보살은 그 고행이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 아님을 알고 자리에서 일어나 양분 있는 음식물을 구하러 크고 작은 마을을 다니면서 밥을 빌었다.

그러자 보살은 32상이 다시 나타나 몸은 금빛으로 빛났다. 이에 그를 따르던 다섯 비구는 "사문 고오타마는 그렇게 고행을 했는데도 지혜를 얻지 못했거늘 이제 맛난 음식을 먹고 즐거움을 구하니 우리가 어찌 도움이 되랴."

말하고는 모두 보살을 떠나 선인이 살았던 사르나트(鹿野苑)동산으로 가버렸다. 그 때에 우루벨라의 마을에 수자아타(善生)라는 여인이 나무 신에게 빌어 좋은 집에 시집을 가서 아들을 낳았다.

그녀는 자기의 소원을 들어 준 나무신에게 약속대로 공물을 받치려 하였다. 천 마리의 암소에서 짠 젖을 5백마리 암소에게 먹이고 다시 5백마리 암소의 젖을 2백 50마리에게 먹이고, 이렇게 차츰 반으로 줄여 마침내 8마리 암소에게 젖을 짜려 할 때 송아지들이 암소의 젖을 먹으려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릇을 암소의 유방 곁을 가까이 대자 젖이 저절로 흘러나와 그릇에 담겼다. 이상한 일은 우유를 끓일 때도 일어났다. 불을 피워 끓이자 많은 거품이 일어나 오른쪽으로 돌면서 한 방울도 그릇 밖으로 떨어지지 않았으며 부엌에서는 조금도 연기가 오르지 않았다.

수자아타는 하루 동안에 이상한 일이 자꾸 일어나자 심부름하는 계집종에게 나무 신이 계신 곳을 가보고 오라 일렀다. 이 때 보살은 전날 밤에 다섯가지 꿈을 꾸고 오늘은 꼭 부처가 되리라 결심하고 나무밑에 앉아 쉬고 있었는데 몸에서 나는 찬란한 빛이 주위에 환히 빛났다.

계집종이 와서 그 눈부신 광경을 보고 '오늘 우리 나무 신이 나무에서 내려와 손수 공물을 받으시려나 보다'고 생각하고는 뛰어가 그 사실을 수자아타에게 알렸다.

이 말을 듣고 수자아타는 매우 기뻐하며 금바루에 달이고 달인 젖죽을 담으려 솥 안을 들여다 보았다. 솥 안의 젖죽은 마치 물 속의 연꽃잎처름 변하여 모두 바루 안에 가득 담겨졌다.

수자아타는 향기로운 꽃향기를 피운 물을 금병에 담아서 젖죽이 담긴 금바루와 함께 보살에게 나아가 공양을 올렸다. 보살은 자리에서 일어나 젖죽이 담긴 금바루를 들고 나이란 자아강(尼連禪河) 언덕으로 갔다.

맑은 강물에 몸을 깨끗이 씻고 금바루에 담긴 젖죽을 맛있게 다먹어 그릇을 비웠다. 그리고는 말했다. "만일 오늘 내가 부처가 될 수 있다면 이 금바루가 저 물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멎고, 부처가 될 수 없다면 물을 따라 흘러 내려 가거라."하고는 금바루를 강물에 던졌다.

금바루는 물결을 가르며 강복판으로 쏜살같이 거슬러 올라가다 멎었다. 보살은 강가에 있는 꽃이 활짝핀 사알라 나무의 숲속에서 한낮을 보내고 저녁이 되어 꽃이질 무렵엔 보리나무를 찾아 사자같은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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