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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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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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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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고전/종문무고(宗門武庫) 16

스님[大慧]께서 하루는 "나에게 는 날마다 오랫동안 정진해야할 선(禪)이 없다." 하시더니, 손가락을 한번 튕기시고는 "만일 알겠거든 참구를 그만 두도록 하라,"하셨다.

 그리고는 "요즘 일반 종사들이 사람을 가르칠 적에 서너 번씩이나 입실(入室)하여 뭐라고 말대꾸하는 그놈들을 쫓아내버리지 않고, 오히려 그들에게 깨달은 곳을 설명하고는 다시 '너회들의 견처(見處)는 어떠한 가?'하고 묻는다. 학인이 '저의 견처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하면, '네가 말할 수 없다하니,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너를 볼 수 있느냐' 하는 식이다.

 이렇게 해서 어떻게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단 말인가 !

 보지 못했는가? 천대도 (泉大道)가 자명(慈明)에 이르니,명(明) 이 '한조각 구름은 골짜기에서 일어났으니, 놀이하는 사람들은 어디에서 왔는가?'하고 물으니, 천(泉)이 '밤이 되어 어느 곳의 불이 고인의 무덤을 불태웁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명(明)이 '틀렸다. 다시 말하라!'하니, 천(泉)이 곧 호랑이 울음소리를 내질렀다. 그러자 명이 곧 좌구로 내리치니 천이 명을 밀쳐버리고 선상(禪床)으로 올라갔다. 그러자 명이 오히려 호랑이 울음을 내질렀다.

 그리하여 천이 '내가 여든 네명의 선지식을 만나보았으나, 오직 스님[慈明]만이 임제의 종풍을 이은 분이다.'하였다.

 저분들의 이러한 문답 몇 가지를 보아라. 어디에서 저 따위 짖을 볼 수 있는가? 반드시 이렇게 해야만 한다."하셨다. 

 

 스님 [大慧]께서 말씀하셨다. "산승 (山僧)은 학인의 뜻이 정성스런 이를 기다리나니, 반드시 자질이 이러해야만 한다. 이러해야만 한 걸음에 뛰어 바로 여래의 지위에 들어갈 수 있으며, 참선은 반드시 곧은 마음, 곧은 행동, 곧은 말이어야만 한다. 마음과 말이 곧기 때문에 처음이나 끝, 지위의 중간에 영원히 여러 가지 구불구불한 것이 없다.

 그래서 조사깨서 서쪽에서 오시어 바로 사람의 마음을 가리켜 성품을 보고 부처를 이루게 하신 것이다.

 

 어떤 스님이 운문(雲門)화상에게 물었다.

 '부처란 무엇입니까?'

 '똥말리는 막대기다.'

 이러저리 생각으로 따지려 한다면 벌써 굽은 것이다. 어찌 하물며 공(空)에서 벗어날 수 있겠는 가!"

 무애(無碍)가 스님[大慧]에게 법해(法海)화상의 진영(眞影)에 찬(讚 )을 붙여주실 것을 부탁하자 이렇게 말씀하셨다.

 "상강(上江)의 존숙들은 대체로 하강(下江)의 존숙들을 비웃지만, 운문(雲門) 문하에서는 오히려 각인(覺印)을 비웃지 않았으니, 그것은 저들이 일찍이 보령 용(保寧 勇)과 진정(眞淨)의 제자들을 만나본적이 있었고 원통(圓通)은 순노부(舜老夫)나 부산원(浮山遠)을 만나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들과 비교하여 대소본(大小本)이나 부철각(夫鐵脚) 같은 이들을 모두 비웃을 수 있엇던 것이다."

 대개 법해는 각인에게서 법을 이었고 인(印)은 원통을 이었는데, 그 사실을 이렇게 적었다.

 원통의 문하를 넓히고

 운문의 일과를  이었네.

 호상(胡床)에 편안히 앉아

 온갖 괴이한 것들을 호시탐탐 노리고,

 비로(琵盧)의 인(印)을 차고

 마군이나 외도들을 쳐부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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