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다라불과 굽타불 이후의 인도 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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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다라불과 굽타불 이후의 인도 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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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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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미술의 이해(9)

  쿠샨왕조의 전성기인 카니쉬카 대왕 치세시절 간다라불은 대승불교의 흥기와 마투라불의 영향 등으로 양식적 변화를 보여, 신비감이 충만한 이상적인 모습으로 변화하였음은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다. 이러한 이상적인 불상양식도 역사의 도도한 흐름속에 퇴영화(退嬰化)의 길을 걷는데 이는 쿠샨왕조의 몰락과 때를 같이한다. 그러나 쿠샨왕조의 후예들은 부분적이나마 간다라 지역(현재 아프카니스탄 동부지방)에서 사산족을 몰아내고 새왕조를 새우고 4~5세기에 걸쳐 그 명맥을 유지한다. 여기에 나타난 복고적인 미술양식을 신간다라 양식(New Gandharaism) 이라 한다. 이는 전성기의 간다라 미술로 복귀하려는 새로운 불상 양식으로 양식화에 대한 반성과 자각을 거쳐 사실적인 복고풍에 의해 지성미 넘치는 이지적인 불상양식들이다.

  역사는 순환론적인 일면이 있지만 똑같은 모습으로 되풀이 되지는 않는다. 미술 또한 전대(前代)의 이상적인 한 시대를 복원한다지만 똑같은 모습으로 반복할 수는 없다. 이 시기 불상들은 분명 카니쉬카 대왕의 치세시 쿠샨왕조의 전성기의 미술양식으로 복귀하려는 듯하지만 역사인식에 대한 새로운 자각과 소왕국으로 미묘한 국제관계 등에서 오는 이지적이며 냉철한 분별력들이 조형정신의 복선에 깔려 있다. 차분히 가라앉은 모습에서 내면 관존의 넉넉한 사유공간을 느끼게 하면서 무척이나 이지적이고 지성적인 귀공자의 모습을 느끼게 한다(도판 1 참조 : 전법륜상(轉法輪像) 굽타시대의 명작으로 법의가 몸에 밀착된 소년으로 이상화된 모습에서 초전법륜의 현장을 보는 듯한 생생한 감동을 지어낸다). 머리는 계뉴(紐)없이 자연스러운 곱슬머리로 육계처럼 처리하였고, 이목구비 얼굴상호는 분명한 모습- 종전의 간다라불보다 면(面)을 강조하여 차갑고 이지적인 느낌과 함께 반쯤 내리 뜨고 있는 눈은 사색적인 분위기를 북돋아 준다. 그리고 목에는 세 개의 줄이 있는데 간다라불에서 볼 수 없었던 것이며 이것을 삼도(三道)라 한다. 전체적인 얼굴이 만월형의 둥근 모습이 아닌 윤곽선을 강조한 갸름한 모습에서 더욱 이지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는 이상적이며, 신비화된 불상양식으로 복귀하려는 그 당시 사회적 여러 요소와 불교 교단의 흐름(대승 논사들의 경전해석에 주력)을 타고 이상주의적이며, 차분히 가라앉은 지적인 분위기의 부처님 얼굴을 만들어 냈던 것이다.

  또한 이 시대의 불상은 재료 면에서 지금까지 간다라불의 주재료인 청흑색편암(micaceous schist)의 석재(石材)에서 점토(粘土)를 사용했다. 즉 점토에다 석탄등 다른 재료를 섞어 형태를 만들고 그 위에 회(灰)칠로 표면을 정리하는 기법으로 제작하였는데 이러한 기법을 소조(Stucco)라 부르며, 이는 조각(彫刻)이 아닌 소조(望彫) 기법이라는 사실에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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