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법구] 모든 것은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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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법구] 모든 것은 변한다
  • 김혜옥
  • 승인 2009.09.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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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고 했습니다. 이 세상의 어떠한 고통과 즐거움도 항상하는 것이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긴 역경의 시간을 통해서였습니다. 말로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이 나에게는 오히려 큰 스승이 된 셈입니다.

갑작스런 가족의 죽음은 큰 고통이었습니다. 온 몸 온 마음이 죽을 듯이 아팠습니다. 병원에서도 병명을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던 중 동생의 소개로 우연찮게 마곡사를 찾았습니다. 주지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며 108배를 하고, 불교서적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고 일어서려고 할 무렵에 동생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너무나 큰 슬픔과 아픔으로 몸 하나 제대로 추스르기도 힘들었고, 살고 싶은 생각도 없었습니다. 아니 산다는 것이 두렵기까지 했습니다. 병명도 모른 채 3년 넘게 앓았습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고 거의 누워만 있었습니다.

그때의 유일한 낙은 불교방송을 듣는 것이었습니다. 한시도 라디오를 끄지 않았습니다. 그 속에서 스님들의 법문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으면서 서서히 행복과 웃음을 되찾았고, 특히 스님들께서 들려주는 신행상담 코너가 마음을 참 편하게 해주었습니다. 고통은 나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은 삶을 지탱해주는 버팀목이자 지침이 되었습니다. 감사할 일이지요. 행복하기만 했다면 어찌 부처님의 말씀이 이렇게 가슴 깊숙이 다가왔을까요? 남들이 겪을 수 없는 상처와 큰 아픔을 겪게 된 것도 어찌 보면 불교를 만나기 위한 과정이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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