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은 반드시 체험으로 만나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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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가르침은 반드시 체험으로 만나져야
  • 관리자
  • 승인 2009.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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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불교 새 물결

비록 주된 만남이 강의실에서 이루어지긴 했지만 지난 16년간의 미국생활이 학생들과 나 사이에 경험과 인식의 차이라는 경계가 분명한 간격으로 다가왔다. 그럴 때마다 나 자신은 한국에 역이민 온 기분이 들었다. 반면에 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사고와 틀을 깨는 도전으로 인식될 수도 있기 때문에 더러는 신선한 충격으로, 더러는 거부감으로 경험되어졌을 것이다.

한 학기 동안 학교에서 스님들, 직장인들, 일반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실습하면서 얻어진 통찰과 체험들을 불광의 짧은 지면에 모두 옮길 수는 없지만 그 가운데 두 가지는 꼭 불광의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 첫째, 부처님의 모든 가르침은 반드시 체험으로 만나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체험은 어떤 차원 높은 깨달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다섯 가지 감각으로 감지되고 느껴지는 것을 말한다. 또 감각과 느낌을 압도하면서 한순간에 발생하는 정서적 감정적 체험을 말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경전이든 논서든 불교의 가르침은 체험을 담은 틀이고 체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전의 구절들을 이해하고 안다는 것의 올바른 뜻은 바로 경전의 구절들이 몸으로, 감각으로, 느낌으로 전환되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로 그 감각과 느낌은 전율로 오고 진동으로 오면서 한 순간 우리의 온 몸과 온 마음을 사로잡기도 한다. 『유식 30송』은 그러한 체험의 순간들을 수행의 진전으로 이끄는 바른 통찰을 제공한다. 물론 이 때의 통찰은 깨달음의 핵심인 연기, 공의 가르침과 관련되어 있다. 아울러 그러한 통찰은 연기나 공에 대한 통찰을 방해하는 네 가지 번뇌들 즉, 아만(我慢), 아애(我愛), 아견(我見), 아치(我痴)의 존재를 자각하는 일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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