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여느 다른 나라에 있어서 보다도 미국에 더욱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우선 이 영향은 미국의 지리적 위치 탓이다. 지난 세기의 이주민들과 금광 광부에 의한 태평양에 이르기까지의 북미의 합병은 미국을 고도로 발달된 불교문화를 가진 일본과 중국에 접근시켰다. 불교는 일본인과 중국인 가족들이 다수 캘리포니아로 이주하기 시작했을 때인 19세기 말엽에 미국에 도입되었다. 불교도들도, 미국 정부가 1882년과 1892년에 아시아인의 캘리포니아 이주를 제한했고 1902년에 완전히 금지했을 당시엔 이미 사원과 공동체를 정립했다.

 하와이는 불교의 미국 도래에 특별한 역할을 맡았다. 당시 하와이는 주가 아니라 왕권을 지지하는 미국 영지(領地)였으며, 따라서 캘리포니아에 부여된 이주 제한이 아직 적용되지 않았다. 반대로 아시아인들의 캘리포니아 유입이 중지된 후조차도 일본인들은 계속 하와이에 이주했다. 결과적으로 하와이는 미국에 있어서 불교포교를 위한 가장 중요한 요새가 되었고, 그곳에 많은 주요 일본 불교 종파가 사원과 참선방과 학교를 세워 승려를 수련시켰다. 그리하여 하와이는, 한편으로 기독교 전도가 일본과 중국으로, 다른 한편 불교 포교가 미국으로 들어가는, 세계 포교활동의 가장 중요한 회전 무대가 되었다.

 이 때 이후로 불교는 미국에서 때때로의 퇴보와 분열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발전을 했다. 사찰과 참선 센터, 학교와 승원이 처음엔 서부 해안의 큰 도시들에, 후엔 동부의 도시들에 세워졌다. 오늘날 중국과 일본의 거의 모든 불교 학교와 종파가 100여개의 미국 사찰에 나타나 있으며, 그 가운덴 일본원사(日本願寺, 眞宗系), 진언종(眞言宗) 임제선 조동선 등이 있다. 갖가지 단체들은 조만간에 단합하여 미국 불교 교단을 형성했고, 그 본부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다. 게다가, 중국과 일본의 어떤 전통적인 불교 교파와의 직립적 연관이 없는 갖가지 독립적인 불교 사원과 협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