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노트] 8. 자아발달은 어리광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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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노트] 8. 자아발달은 어리광속에서
  • 오코노기 케이고(小此木啓吾)
  • 승인 2009.08.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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精神分析 노-트 (8)

1) 허세가 허물어지는 순간

여기서 사적 신변 이야기가 되어서 죄송하지만 필자의 딸이 (초등학교 6년) 해외여행을 갔을때의 이야기다.

그는 지난해 3월 봄방학의 2주일 남짓한 동안을 혼자서 미국에 있는 나의 누님 댁에서 지낸 일이 있었는데 그가 돌아 왓을 때에 공항에서 한 첫 소리가 이런 것이다.

“아! 동경에 또 돌아왔구나! 재미없다.”

그는 얼마간 부산을 떨면서 위세가 좋아 보였다. 그리고 입에서는 엉터리조의 어린이 영어가 튀어나온다. 그래서 “ 야! 아이들이란 놀랍게 적응력이 좋은 것이로구나. 이렇다면 반년만 있다면 영어만 알고 아빠도 엄마도 몽땅 잊어버릴 것이 아닌가?” 하고 감탄하게 되었다.

매일 딸만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던 나로서는 얼마간 찬바람이라도 맛은 것처럼 쓸쓸한 기분이 되었었다. 그리고 그후 1년 동안 거의 그가 애기하는 미국 이야기는 모두가 즐거운 것 뿐이어서 “아빠! 그 발음은 좀 이상합니다”하는 따위로 아빠의 영어에까지 간섭해 오는 정도였다.

그런데 그때부터 1년 이상이 지나서 이번에는 내가 출발한 후에 졸업식을 마치고 다시 미국에 가서 나와 만나기로 된 딸에게서 놀랄만한 태도의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이제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테마이다. 다시 말해서 저의 저 반동형성(내심과 반대되는 태도 억지 허세를 부리는 것)이 이번에 아빠와 엄마와 함께 미국에 간다고 하는 것을 안 순간에 별안간 허물어진 것이다.

2) 처음 진짜 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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