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내 영혼을 지배하고 있는 이 부질없는 망상들은 어디서부터 연유하여 어디로 가는 것이냐? 끊임없이 나를 현혹시키는 의식(意識)의 흐름을 쫒다가 나와 내 이웃들은 늘상 지쳐버리고 만다. 무일심(無一心)의 계곡에서 방황하다가 밤을 만나고는 한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말했지, 인간은 수많은 의식속에서 산다. 그러나 그중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의식은 ¼이면 충분하다고. 원(願)을 세워 일심(一心)을 찾을 일이다. 마지막 밤을 맞이하기 전에 서둘러 한마음을 찾을 일이다.
부처님을 향한 지극한 신심(信心)에 불타던 한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그의 믿음의열망(熱望)에 따라 부처님 고행시(苦行時)에 사용하시던 발우(鉢)를 찾아 나섰다. 헤일 수 없는 고난과 배고픔을 인내하면서 멀고도 긴 여행을 계속하였지만 그의 소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마침내 그는 불모(不毛)의 황무지 끝에서, 좌절의 목메임을 풀기위해 마지막 물방울이 남은 수통을 집어들었다. 그 때 형편없이 남루한 한 늙은이가 다가와 물을 청했다. 마지막 한 모금의 물, 그러나 그는 선뜻 내주었다. 그런데 물을 마시려던 노인은 갑자기 거룩한 부처님의 상호로 변모하시더니 「젊은이여, 내 발우를 찾지 말라. 그대가 목마른 노인에게 내준 이 물통, 이것이 내 발우이니라」하시며 모습을 감추시는 것이었다.
우리의 믿음도 이 젊은이와 같은 유(類)의 것이나 아닌지? 진리는 항상 내 이웃에 있고, 그것의 원천은 내 마음에 있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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