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풍을 마주한 보살- 일연(一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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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풍을 마주한 보살- 일연(一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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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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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이야기

얼결에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민초들로부터 저만치 비켜서 있다. 예전에는 구중궁궐 속에서 호령을 하였고, 요즘은 지하 벙커 안에서 컴퓨터 화면을 지켜보며 지시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예를 들어 미사일이 난무하는 광경이 전 세계에 생중계된 걸프전을 상기해보면 된다. 그들의 자리는 언제나 생사(生死)가 교차하는 현장을 떠나 있다. 그래서인가? 오죽하면 이런 전쟁 방지의 대담한 가설이 제시되기도 한다. 싸움이 가장 치열한 제 1선에는 교전 당사국의 최고지도자들을 배치한다. 제2선에는 국회의장을, 다음에는 장관들을, 또 다음에는 사회단체장들의 순으로 전선을 구축하도록 한다. 물론 가장 후방에는연 약한 아녀자나 노약자들로 대표되는 일반 국민들이 위치하고… 밖에서는 끊임없이 전쟁의 열풍이 불어온다. 그런데도 문신(文臣)들이 정권을 휘두르고 있을 때는 음습한 간교만이 날뛴다.

반면에 이를 척결하겠다고 등장한 무신정권(武臣政權)은 주위를 낭자한 피로 물들일 따름이다. 의적의 침략이라는 국가적인 위기상황에서도 그들의 행태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 대토지(大土地)의 사유화와 권력(權力)의 유지를 위해서는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다. 놀랍게도 스스로를 지도층이라고 자처하는 이 두 부류 모두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민초들에 대한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오로지 자신들의 소유욕과 지배욕을 만족시키기 위한 소모품에 불과한 존재였던 것이다. 당연히 민생은 뒷전으로 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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