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문의 귀의
상태바
바라문의 귀의
  • 관리자
  • 승인 2009.08.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소년 불교강좌

많은 경전과 법문을 통해서 불교를 알게 되고 또 많은 것을 얻어 슬기로운 삶의 지혜로 삼는다. 그러나 청소년들에게는 한문 경전과 대승 경전이 매우 난삽하고 부담이 되어 그 진의를 깨닫기가 어렵다. 이에 이른바 초기경전이라 일컫는 아함경에 있는 짤막한 세존의 법문을 통해 현실과 현대인의 갈등을 관조해보고자 한다. 문답 형식의 게송 가운데 번개처럼 스치는 인정과 지혜가 있다.

진실로 귀의합니다

세존께서 스라바스티의 제타숲 아나타핀디카에 계실 때였습니다. 그때 스라바스티에 부처님 법을 깊이 믿는 한 부인이 있었습니다. 그 부인은 바라문(婆羅門)*의 아내였으나, 기쁜 일이 있거나 언짢은 일이 있을 때는 물론 하루 세 번 식사 때마다 「거룩하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하고 세존이 계신 쪽을 향해 세 번씩 절을 했습니다. 이를 본 남편은 늘 못마땅해서

『저 여편네가! 고약하게도 큰 덕이 있는 바라문을 버리고 까까중만 칭찬을 하다니..., 내 가서 네 스승과 토론을 해서 코를 납작하게 해주고야 말겠다.』

하고 화를 냈습니다. 그러자 그 아내는

『나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훌륭하신 세존이시며, 여래이시며, 마땅히 모든 중생의 공양을 받을 분이신 우리 스승과 토론할만한 사람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당신께서도 한 번 가보시면 스스로 알게 되실 것입니다.』

하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이 말에 더욱 오기가 난 바라문은 한달음에 세존이 계신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바라문은 화를 참고 예를 드리고 문안을 여쭙고 한 옆으로 물러나 앉아 게송으로 여쭈었습니다.

어떤 것을 죽이면

편안히 잠을 이루고

어떤 것을 죽이면

마음에 슬픔이 없으며

어떤 것을 죽이면

고타마 당신은 찬탄하시오

성냄을 죽이면

편안한 잠을 이루고

성냄을 죽이면

마음에 슬픔이 없으리

부라만이여,

성냄은 독의 뿌리이며

매우 달콤한 꿀,

그 성냄을 죽이면

성인(聖人)은 그를 칭찬하리라.

성냄은 죽여도 슬픔이 없기에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