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의 본생도
이번에 소개되는 그림은「대방등대집경(大方等大集經)」제 11권 해혜보살품(海慧菩薩品)및」「경율이상(經律異相)」제 47권에 있는, 사자가 원숭이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려 한다는 내용을 주제로 한 본생도이다. 그림은 키질석굴 제 14굴 굴 천정의 오른쪽 부분과 제38굴 주실(主室) 굴천정의 왼편 부분에서 각각 찾아 볼 수가 있는데, 같은 내용을 다루면서 그 표현은 차이를 보이고 있어 흥미로운 점을 엿볼 수 있다.
다른 이를 위하여 제 목숨을 버린다면
지난 세상에 한 마리의 사자가 깊은 산 굴 속에서 늘 이렇게 생각을 하였다. 「나는 바로 온갖 짐승들 가운데서 왕이므로 힘껏 모든 짐승들을 보살펴 줄 수 있다.」
그 산중에 한 쌍의 원숭이가 새끼 두 마리를 낳고는 사자왕에게 나아가 말하였다.
『사자왕이시여, 만약 왕께서 온갖 짐승들을 보호할 수 있으시다면 지금 저희들의 새끼를 돌보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희들이 딴 데 가서 먹을 것을 구할 수 있도록.』
이에 사자왕은 곧 승낙하였으므로 원숭이 부부는 두 마리의 새끼를 사자왕에게 맡겨 놓고 떠나갔다.
이때에 산중에는 이견(利見)이라는 한 마리의 독수리가 있었다. 마침 사자가 잠을 자고 있는 틈을 타서 원숭이 새끼 두 마리를 날쌔게 잡아채서 올라갈 수 없는 험한 곳 위에 앉아 있었다. 잠에서 깨어난 사자가 독수리를 보며 말하였다.
『여보게, 독수리. 그대에게 청하노니 지극한 마음으로 이 내 소원을 들어주게. 행여나 일이 있어 원숭이를 버리며는 내가 한 말 지키지 못하는 부끄럼을 당하리니.』
이에 독수리가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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