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불교미술] 중국편 28.키질 80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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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불교미술] 중국편 28.키질 80굴
  • 이기선
  • 승인 2009.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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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편 28못된 개가 착한마음을 내는 이야기 -키질석굴 벽화 중 폐구인연(弊拘因緣)의 그림
키질석굴 제 80굴 주실 천정

 이번에 소개하는 그림은 못된 개가 한 비구로 인하여 착한 마음이 생기게 된 인연설화(幣拘因緣 )을 소재로 하여 그린 그림이다. 이 인연설화는 「경율이상(經律異相)」 제 47권에 실려 있으며, 소개하는 그림은 키질석굴 제 80굴 주실의 천정에 그려져 있는 벽화이다. 

 인연설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때 수많은 재산을 가진 한 장자(長者)에게 한 마리의 못된 개가 있었다. 언제나 이 개는 사람 물기를 좋아하였으므로 사람들이 함부로 장자의 집을 드나들 수가 없었다.

 그런데 한 비구가 장자의 집에 와 걸식을 하게 되었다. 그는 총명하고 지혜를 거룩하게 통달한 까닭에 다른 사람이 그를 당하거나 미치기가 어려운 사람이었다. 마침 그가 문을 들어갈 때 개가 잠을 자고 있어서 미처 깨닫지 못하였다. 장자가 비구에게 밥을 베풀 적에야 개는 잠에서 깨어나 잠든 사이에 비구가 문을 통해 들어간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잠을 자다가 사문(沙門)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알지 못했구나. 지금 이미 집주인과 함께 앉아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그래, 만약 사문이 음식을 혼자 먹으면 나올 적에 반드시 물어 죽여서 그 뱃 속에 있는 좋은 음식을 먹겠거니와, 만일에 나에게 밥을 나누어 주면 용서해 주리라」고 생각하였다.

 비구는 개의 이런 생각을 헤아리고는 자신이 한 번 음식을 먹으면 개에게도 한 번 먹을 것을 주곤 하였다. 이에 개는 몹시 기뻐하였고, 부드러운 마음이 생겨나 비구에게 다가가 비구의 발을 핥아준 다음 문을 나와서 다시 잠을 잤다.

 이때 개에게 전에 물렸던 사람이 나타나 자고 있는 개의 목을 칼로 찔러 죽였다. 죽은 개는 곧 장자부인의 뱃속에 들어가 그 집의 아이로 태어났다가는 짧은 목숨을 마치고 다시 그 나라의 다른 장자의 집에 태어났다.

 나이 여남은 살이 되었을 때였다. 어느 날 한 사문을 보고 그에게 나아가 예배하고는 자기의 집으로 모시었다. 그리고는 부모님께 여쭈었다.

『원컨대, 저 사문을 저의 스승으로 모시고자 합니다.』

 이에 공양을 베풀어 곧 경과 계율을 받았다. 이어 집안의 모든 사람들을 교화하였고 경을 외우고 도를 간절히 생각하기를 힘써 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양친에게 아뢰어 사문이 되었으나 구족계(具足戒)을 받지 않고 스님을 공양하며 밤낮 게으르지 않다가 스님이 돌아가신 뒤에야 계율의 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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