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참으로 바라는 일

 세상 사람 모두는 자유인(自由人)이기를 바라고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구속 받지 않고 하고자 원하는 모든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추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자유를 확보하기 위하여서는 목숨 마저도 기꺼이 바치는 것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지 아니한가? 자유는 실로 목숨보다도 귀한 것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토록 귀중한 자유. 그 자유는 어떻게 얻어지는 것일까? 흔히 생각하기를 자유는 남들이 보장해 주는 것인 줄 알고 있는데 그것이 사실일까? 사회 정세가 보장해 주고 가정 환경이 마련해 주고 직장의 조건들이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은 생각일까? 운명의 신(神)의 뜻에 좌우 되기도 하고 신체적 · 재산적 조건 여하로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참으로 합당한 생각일까? 

 2 자유의 본질

 이러한 일을 살펴보기 위하여 우리는 자유의 본질은 과연 어떠한 것일까를 생각해 보아야 할것이다. 자유(自由)란 문자 그대로 「스스로<自>에게 말미암는 <自>다」는 뜻이다. 자기의 일거수(一擧手) 일투족(一投足)은 말할 것도 없고 정신 생활의 모든 것이 결코 「스스로」가 아닌 「남」에게 「말미암아서」이루어 지는 것이 아닐 때 그 것이 곧 자유이다. 그러므로 스스로가 참으로 원하고 있는 바를 남의 방해로 말미암아 해 내지 못하는 일도 있을 수 없는 것이 자유이다. 자유는 곧 자기 생명의 주인으로서의 권능이라고 보아야 한다.

 큰 권력을 가지면 남에 의해서 구속 받지 않음은 물론 자기가 원하는 일은 모두 해 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남의 방해 따위는 분쇄해 버릴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여기에 자유가 있다고 생각 하면서 사람들은 권력을 잡으려한다.

 큰 금력(金力)이 있으면 세상 살이에 아무런 부자유도 없다고 생각한다. 돈으로 안 될 일 없는 것이므로 어떻게든지 돈을 크게 가져야 한다고 믿는 것이다. 돈이 곧 자유를 보장해 주는 것이므로 무슨 수를 쓰더라도 돈을 크게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