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제일 사리불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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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제일 사리불존자
  • 관리자
  • 승인 2009.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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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과 聖 제자들

  어느 날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크게 감동하여 돌아오던 사리불존자는 방랑하는 수행자 보루네카를 만났다.

  보루네카는 사리불존자에게

 "어디를 갔다 오는가?" 하고 물었다.

  "방금 세존의 설법을 듣고 돌아오는 길이오."

  "그래, 너는 아직도 스승의 젖을 빨고 있는 아기로구나." 라고 비웃었다.

  사리불존자는 그렇게 놀림을 받는다고 해서 기가 꺽일 스님이 아니었다.

  "보루네카, 당신이 배운 가르침은 사교 (邪敎) 입니다. 당신은 질이 나쁜 소의 젖을 먹었기 때문에 곧 그 젖에 싫증을 느끼겠지만 내가 받은 가르침은 맛을 볼수록 그 맛이 깊고 다함이 없는 것이오."

  보루네카는 한 마디도 대답을 못하고 돌아갔다. 실제로 부처님의 가르침은 그 깊이가 정말 깊었고 그 깊은 맛을 아는 자 가운데 한 사람이 사리불존자였다.

  사리불존자가 늙어서의 이야기이다.

  불교도는 여름 석 달 동안의 장마철에는 한 곳에 모여 수행을 하고 장마철이 끝나면 여러 곳을 다니며 탁발을 하고 설법을 하는 것이 규칙이었다. 사리불존자는 그 여름 안거를 기원정사에서 마치고 길을 떠나려는 참이었다. 사리불존자는 부처님께 정중하게 절을 하고 행각에 나섰다.

  그러나 얼마되지 않아 한 비구가 부처님께 와서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사리불은 저를 모욕하고 꾸짖고 길을 떠나갔습니다. "

  부처님은 사리불존자가 그럴 사람이 아니란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계셨지만 부처님은 생각한 바 있어 사리불을 불러 오도록 하셨다. 그리고 아난으로 하여금 정사 안의 전 대중을 모이게 하셨다.

  부처님은 사리불존자가 오자 엄중하게 물으셨다.

  "사리불, 그대가 떠나자마자 한 비구가 찾아왔다. 그 비구는 그대가 자기를 모욕하고 길을 떠났다고 했는데 그것은 참말인가?"

  사리불존자는 조심스레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 금년으로 80이 다 되어 갑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 살생한 기억도 없으며 거짓말을 한 적도 없습니다. 또한 남과 다툰 일도 없습니다. 오늘은 안거가 끝나는 참회의 날입니다. 저의 마음은 맑은 호수와 같이 개어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제가 남을 가벼이 하고 모욕을 준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물은 좋고 나쁜것을 가리지 않고 한결같이 깨끗하게 씻어주며 거기에는 좋고 싫음 [愛憎]의 뜻이 없습니다. 오늘의 제 마음은 마치 이 물과 같습니다. 세존이시여, 먼지를 쓸어내는 빗자루가 호오 [好惡]를 가리지 않고, 뿔을 잘리운 소가 거리를 걸어도 온순하고 선량하여 해치지 않음과 같이 오늘의 제 마음도 온순하고 선량하여 누구를 해칠 뜻이 없습니다. 이와같이 정념 (正念)에 사는 제가 어찌 남을 가벼이 모욕하겠습니까. 만약 제가 거짓말을 한다면 세존께서는 아실 것이며 저 스님도 또한 알 것입니다. 저에게 잘못이 있다면 저는 저 스님에게 참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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