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역사를 밝혀주는 「삼국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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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역사를 밝혀주는 「삼국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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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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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한담

내가 불교와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어머니를 따라 집근처의 절을 찾은 것이다. 그 이전에는 어머니를 따라 동네의 무당집을 찾아가 이야기도 듣고 굿도 보고 하였다. 어머니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잘 다니던 무당집을 가지 않고 절에 다니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어머니와 함께 무당집에 다녔던 나에게는 장소가 절로 바뀌었을 뿐 무당집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았다. 어머니가 절에 가서 기원하는 내용이 무당집에 가서 빌던 것과 같았고, 어린 내가 느끼기에는 절이 무당집과 분위기가 비슷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산신각과 칠성각에 그려져 있는 탱화는 무당집에 그려져 있는 그것과 같았다.

그런데 불교에 대하여 새롭게 이해하기 시작한 것은 대학에 들어가서 부터이다. 특히 2학년 여름방학 때 불교학생회의 수련대회에 참가하여 교리도 배우고 참선도 해보고 계도 받았다. 그 후 불교에 대한 서적들을 이것저것 보기 시작하였으나 머리에 들어오지를 않았다. 그때 불교 관계 서적들은 많지도 않았지만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 너무나 거리감이 있었다. 일반인들이 교양으로 읽을 수 있는 불교 서적으로는 일본 사람들이 쓴 것을 번역한 것들이 있었는데 우리와 감각이 달라서인지 크게 와 닿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한국고대사 강의 시간에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비교」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과제로 받았다. 이것을 준비하기 위하여 「삼국사기」와「삼국유사」를 살펴보았는데 「삼국유사」의 내용이 너무 흥미로웠다.

삼국사기는 딱딱한데 반해, 삼국유사는 푸근한 느낌이 들었다. 어렸을 때 무당집에 가거나 절에 갔을 때 느낀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여타 다른 불교 서적을 보면서는 느낄 수 없는 향수 같은 느낌이 있었다.

「삼국유사」는 고려 충렬왕 11년(1285년)에 고승 일연이 지은 책으로 「삼국사기」와 더불어 우리나라 최고의 사서이다. 모두 다섯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권1은 왕력(王曆)편, 기이(紀異)편1, 권2는 기이편2, 권3은 흥법(興法)편, 탑상(塔像)편, 권4는 의해(義解)편, 권5는 신주(神呪)편, 감통(感通)편, 피은(避隱)편, 효선(孝善)편으로 나뉘어져 있다.

왕력(王曆)편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의 역대 왕들의 왕명과 즉위년 및 가족관계가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의 왕명이 고대어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기이(紀異)편 1은 고조선 단군왕검조부터 장춘랑 파랑조까지 36개의 편록이 설정되어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조선 단군왕검조로서 소위 ‘단군신화’가 실려 있다. 이것을 통하여 우리는 우리역사가 삼국시대부터가 아니라 고조선시대부터라고 주장할 수 있으며 반만년의 역사를 운위할 수 있는 것이다.

기이(紀異)편 2는 문호왕 법인조부터 가락국기(駕落國記)조까지 23개의 편록이 기재되어 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사료는 가락국기(駕落國記)조라고 할 수 있다. 가야는 신라에 멸망당하여 그 역사를 알 수 있는 기록이 희귀한 바 가야의 역사를 살필 수 있는 유일한 자료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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