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존의 인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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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존의 인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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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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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Ⅱ/부처님은 이렇게 오셨다

오랫동안 태자를 얻으시려고 바른 일, 좋은 일에 마음을 두시고, 성스러운 언행을 받드신 <마야>부인은 친정 길에 놓인 <룸비니>동산을 각별히 좋아하셨다. 평소 석가족의 신앙에 경건한 신심을 가진 <마야>부인께서는 삼계의 스승이신 부처님을 탄생하게 하시려고 사당에 기원 드리는 정진을 남달리 익히셨다고 한다. <룸비니>동산에 이르니 <마야>부인께서는 자비하신 손길을 무정 중생에 접하신 것이다. 부인의 손이나무에 닿자 그 나무에서 잎과 꽃이 피었다. 수목과 넝쿨이 공손히 부인께 절을 했다. 유정, 무정을 가리지 않는 <마야>부인의 자비 인격을 상고할 때, 부처님의 인간적인 모태는 자비로 제시된다.

부처님께서 일곱 발자취를 남기신 선언은 수천 년을 통해 세계 전역에 넓혀졌다.

부처님의 신명의 위험에 처해서도 교의 힘이나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뒤에 서거나 피하시지 않았다. <사라와스띠>에서 모든 사람들이 피하고 질겁하던 대상인 살인마 <앙구리마-라>를 제도하신 것이다. <앙구리마-라>가 칼을 들고 부처님께 달려 왔을 때 미리 피해 버리시거나 건강한 제자들에 맡겨 버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 어디에도 발붙일 곳 없는 살인마를 인도하시어 성인의 모임(승가)에까지 이끌어 주셨다. 악(惡). 세(世). 성(聖)을 넘어서서 버려진 인간을 제도하신 것이다.

또 5백 명의 도적이 잡혀 왕명으로 곧 처형될 지경에 놓였을 때, 부처님은 도적들을 다시 범행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것을 보증하고 살려 내셨다. 5백 명이나 되는 도적들의 미래 범행은 예측을 불허하는 것이고, 이에 반해 최고 권력자이고 정의의 이름을 표방한 왕과의 약속은 어길 수 없는 것이었다. 부처님은 5백 명이나 되는 일면불식의 강력범들 곧 인간의 잔악하고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과 최고 권력과의 약속이라는 확정성, 그리고 백성들의 비난을 함께 감당해야 하는 불안성을 한꺼번에 짊어지신 것이다. 가장 인간적인 모순에 들어서서 세상의 모순을 넘어서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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