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불교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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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불교를 생각한다
  • 관리자
  • 승인 2009.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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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수상

 오늘의 불교현실에 대해서는 너무도 할 말이 많다. 너무도 할 말이 많다는 것은 그 만큼 불교를 사랑한다는 뜻이며, 또 한편으로 이 사회의 병고가 불교적 치유를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할 말을 거리낌 없이 다 하기에는 현실의 공간이 너무 옹색하다. 조금 구체적으로 솔직히 표현하면 종교적 자존심을 건드려 역습을 당하거나 의외의 봉변을 당하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사회가 거칠어졌다. 그러므로 조심조심 우리의 현실과 불교적 과제를 나름대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오늘 우리의 현실은 정말로 복잡다기하다. 이를 일러 다원화시대라고들 한다. 종교만 해도 거대 종교인 불교와 기독교뿐만 아니라 유교, 원불교, 천도교, 대순진리교, 이슬람교, 그 밖의 군소종교, 신흥종교를 합하면 보통 상식인은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수없이 많다.

 종교의 수가 많은 만큼 종교인구도 엄청나다. 각 종교가 자기들의 통계로 밝힌 신도수를 합하면 우리 전인구를 훨씬 넘는다는 우스꽝스런 얘기도 들린다. 그러나 어쨌든 우리 전 국민이 어떤 종교든 종교를 믿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른바 다원종교시대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종교가 모여 있으면서도 유례없이 평화스럽게 공존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어느 면에서 보면 그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각 종교가 진실로 다른 종교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평화스럽게 살아가고 있는가?

 종교학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실상 종교간 갈등이 예상외로 심각하다는 것이다. 다만 드러내놓고 얘기하지 않고 있을 뿐 내연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원종교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제일 먼저 상대편 종교를 인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하는데 한결같이 상대를 부인하거나 배척하고 있는 현실이라는 설명이다.

 기독교는 교리상 불가피한 일인지 모르겠으나 아예 다른 종교를 배척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기에 비해 불교는 타종교를 인정하는 듯 하나 뜯어보면 불교속의 한 종파로 포용하는 독선적인 자세를 취한다는 것이다. 마치 손오공이 갖은 재주와 재능을 다부려도 결국 부처님 손안에 있다는 식의 발상이라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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