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따라 걸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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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따라 걸으리라
  • 관리자
  • 승인 2009.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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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 노래하는 포교사 변해림

 어느 경전에서 읽었는지 자세히 생각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 “인생이 어디에 달려있느냐“고 묻자, 제자중의 한 분이 ”인생은 숨 한번 들이쉬고 못 내쉬는 데 달려있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그 말이 ”옳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인간의 목숨이 평상시에는 100년 1000년 이어질 것 같지만 일순간에도 끊어질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만 하더라도 저는 그 말을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삼십 이후가 되어 사랑하는 동생을 잃었을 때에는 그 말씀이 절절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동생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아 냉동실에서 꺼낸 시신을 만져보면서 인생이 정말 물거품과 같이 허망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 동생이 비록 스물 네살의 나이에 이 세상을 떠났지만 우리를 제도하기 위해 이생에 몸을 나투신 부처님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만큼 제 동생은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동생의 죽음으로 우리 부부는 부처님 전에 재 발심하고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동안은 부처님의 법이 좋아 그냥 받아 지니는 정도였지만 그후 저희들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빙의되어 나타난 동생의 말대로 법을 전하는 사람은 되지 못할지언정 부처님법을 열심히 믿고 받드는데 소홀함이 없는 사람은 되어야 하겠다고 서로 다짐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날부터 온 가족이 아침저녁으로 천수예불을 모시고 108배와 관음정근 1000념을 했습니다. 이것은 오늘날까지 거르지 않는 저희들의 일과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는 동안 정말 신기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특히 천수예불을 할 때 “아득히 먼 옛날부터 내가 지은 모든 악업은, 크고 작은 그 모든 것 탐진치로 생기었고, 몸과 입과 뜻을 따라 무명으로 지었기에, 나는 지금 진심으로 참회하고 비옵니다.” 하는 구절을 외울때에는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동안은 내 자신이 남편보다 더 잘난 것 같았었고, 부처님 전에 염원하고 발원할 때에도 무언가 더 채우기 위한 염원과 발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기도하고 부터는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인 것 같고 모든 것이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더 이상 바랄나위 없이 너무나 많은 것을 저희들에게 부어주시고 계심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도 “그동안 제가 너무나 많은 잘못을 한 것 같다” 고 말하면서 “짧은 인생이지만 평생을 일한다 하더라도 다 갚지 못할 부처님의 은혜를 갚으며 살자”고 말했습니다.

 남편도 저의 이러한 변화에 몹시 기뻐하며 좋아했습니다. 금강경에 “만약 어떤 사람이 무량아승지 세계에 가득찬 칠보를 가지고 보시에 썼더라도 만약 보살심을 발한 선남자 선여인이 있어 이 경을 지니며, 내지 사구게 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다른 사람을 위하여 풀어 말하면 그 복이 저보다 나으리라”고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신 말씀이 꼭 맞는 듯도 싶었습니다.

 아들의 사인을 밝히려다 뇌졸증으로 쓰러진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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