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業)을 제대로 알면 살맛이 업(UP)-넷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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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業)을 제대로 알면 살맛이 업(UP)-넷째
  • 관리자
  • 승인 2007.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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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령의 반가워요, 불교! 9

악업 짓지 않는 것이 선업

매일 듣는 말, ‘하지 말라’, ‘하지 말라’…. ‘해라’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보니 주눅만 듭니다. 뭘 하든지 다 중생 짓거리 같아서 자신이 없고 미안하고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경전을 보아도 예외는 별로 없습니다. 해서는 안 될 열 가지 악업은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나열하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이러한 열 가지 선업을 지어라’라는 말은 찾기가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열 가지 악업은 ‘살생, 투도, 사음, 망어…’ 이렇게 되어 있고, 열 가지 선업은 각 단어 앞에 ‘하지 말라’라는 뜻의 ‘부(不)’라는 부정접두어가 붙은 것이 전부입니다(열 가지 악업은 앞서 ‘반가워요, 불교! 5’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불살생, 불투도, 불사음, 불망어…’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어째 너무 소극적이다 싶습니다. ‘악업 짓지 않는 것’이 선업이라는 뜻인데, 그보다는 좀 더 구체적으로 권하는 착한 일(선업)은 없을까 궁금해집니다.

가장 쉽고도 기본이 되는 선업-나누어주기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착한 일이 무엇일까요? 아마 남에게 무엇인가를 주는 일, 이게 아닐까 합니다.

‘보시’라는 말이 우리에게는 익숙합니다. 보시는 ‘베풂’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베푼다는 말에는 어쩐지 형편이 나은 내가 딱한 상대에게 선심을 쓰는 그런 뉘앙스가 풍깁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나의 보시를 받는 상대를 좀 내려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을 부정하지 못하겠습니다.

한자어인 ‘보시(布施)’, 산스크리트어로는 ‘dana’인데, 가장 적당한 우리말로는 ‘주는 일’, ‘주기’가 아닐까 합니다.

‘주는 일’처럼 쉬운 선행은 없다지만 사실 제대로 준다는 것처럼 어려운 일도 없습니다. 기분 좋게 주되 내 마음에 교만한 생각이 없어야 하고, 상대방은 꼭 필요한 것을 받아서 기쁘고, 또 그렇게 주어진 물건이나 재물은 내가 가장 정당한 노력으로 얻은 것이어야 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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