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결혼, 행복] 감상과 동정과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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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결혼, 행복] 감상과 동정과 결혼
  • 광덕 스님
  • 승인 2009.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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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과 동정이 결혼과 연결될 수 있을까

---이 글은 필자가 대각사 법회 등 여러 곳에서 이야기한 것을 간추려 정리한 것이다.

동정심이나 희생정신이라는 것이 결혼에 있어서는 그다지 좋은 일이 될 수 없다.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순수한 애정만이 부부생활에 행복을 가져다준다. 희생이 된다는 특별한 감정은 상대방에게 그만큼 정신적 부담을 주기 때문에 어떤 반항심 내지 혐오감에 사로잡혀서 원만한 부부생활이 어렵게 된다.

󰊱 결혼은 보다 신중하여야

결혼이 가분과 가문과의 연결이라는 입장에서는 아예 당사자는 국외자 처지가 된다. 그러므로 당사자의 개입이 허락된다는 말부터가 일단 자유스런 결혼이 전제가 된다. 오늘날 완고한 결혼 관념은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많이 후퇴하였다. 하지만 결혼이 당사자 간의 자유스런 선택에 맡기게 된 다음에는 그런대로 또한 많은 문제성을 낳고 있다. 한마디로 결혼은 보다 신중하여야 하겠다는 것이다. 감상이나 어쩌면 동정심이 움직여 결혼한다든가, 경제력이 결합의 요소가 되었다든가, 등등 문제는 너무나 많다. 결혼이 보다 신중하여야겠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당사자 중심의 합의도 좋다. 부모나 선배의 조언도 좋다. 그러나 결혼이 두 사람이 하나의 세계를 이룬다는 엄청난 사실의 실현인 만큼 거기에는 어떤 조건이거나 감상적 판단이 어루댄다는 것은 극히 위험스런 일이다.

󰊲 홍 영매여사의 경우

이런 예를 하나 두고 보자. 일간 지나 방송에 한참 오른 사례이지만 처녀의 몸으로써 五인의 어린아이를 가진 상이용사와 결혼한 홍영매여사의 경우다. 홍 여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소망이던 사회사업교육원을 마치고 아동시립보건원과 육아원에 근무하던 영양사였다. 6⋅25때 팔을 잃고 가난에 쪼들려 아내마저 병으로 잃고, 어린 오남매를 두고 고생한다는 상이용사 이야기를 듣자 그를 찾아가 결혼하여 줄 것을 자청하였다. 저들의 눈물없이 볼 수 없는 가정 사정을 보고는<내가 한 몸을 희생하더라도 여섯 가족을 위하여 도움이 된다면 차라리 몸을 바치리라. 남편의 팔이 되고 다리가 되고, 오남매의 엄마가 되고 아들을 바라던 어머니에게는 보람있는 딸이 되기를> 그는 서슴치 않고 나섰던 것이다. 이래서 그는 결국 결혼하였다. 그리고 부채와 가남과 뇌습에 찌들은 생활환경을 하나하나 고쳐가고 마침내는 새마을지도로서 새마을 훈장 근면장을 받고, 그가 지도하는 산간마을은 19개의 표창장, 21개의 감사장을 받은 모범 새마을을 이룩하여 놓았다. 홍 여사는 오남매의 엄마가 되기 위하여 아예 단산 수술을 받고 자기가 낳은 아기를 갖지 않았다.

󰊳 경제력과 희생적 동정

이 이야기는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필자도 직접 홍 여사를 만났다. 필자의 관심은 관음보살과도 같은 여사의 보살핌에도 있었지만 참으로 어려운 결혼을 훌륭히 성공시킨ㄴ 부인이었기 때문이다. 원래 결혼에 있어 애정과 사업은 두 눈과 같은 것이어서 어느 하나도 버릴 수 없는 것이다. 한 눈이 병들면 다른 눈마저 병들듯이 애정이나 사업이 깨질 때 모두가 함께 흔들리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 홍 여사의 경우 결혼의 핵심이어야 할 애정문제가 사뭇 비세간적인 애정이다. 그리고 사업이라 할 경제력은 영이 아니라 마이너스이고, 인생의 밑천이라는 건강은 남편에 있어 아주 잃고 있다 이들에게 어떻게 건강한 결혼이 성공될 수 있었던가.

물론 경제력이 결혼의 동기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서로 사대방의 경제력에 관심을 가지고 공동생활을 결심했다면 언젠가 경제적 이용 가치가 없어지면 돈 떨어지는 날이 끈 떨어지는 날이 되어 결혼은 그만 파경이 온다. 경제를 목적으로 한 공동생활에서 상호의 관심은 애정이 아니라 욕심 채우기 관심 밖에 마무 것도 아니다. 그런 점에서 여기 홍 여사는 경제를 논ㄴ할 여지없는 경제적 파국 위에 그들의 결혼은 서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결혼에 있어 희생적 감정이 문제이다. 홍 여사는 <내 한 몬을 희생하여서라도 여섯 식구에게 도움이 된다면>하고 결혼의 동기를 털어놓고 있다. 희생적 감정에서 결혼이 성립될 수 있을까?

원래로 동정심으로 결혼한다거나 희생할 셈치고 결혼한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원래 순수하고 털끝만치도 치우칠 수 없는 애정의 감성은 부부 어느 쪽에도 희생이나 동정의 감정이 허락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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