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자에게 끼친 치문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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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에게 끼친 치문의 영향
  • 관리자
  • 승인 2009.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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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강단(9)

 ㅡ 선학자(禪學者)들을 爲하여 ㅡ

 선의 지취 (禪의 旨趣)

 (禪)이란 무엇이며, 선은 그 방법과 목표가 어떠하며 어디에 있는 것일까. 중국선종의 초조(初祖)이신 보리달마스님은 불입문자(不立文字)와 직지인심(直指人心)을 주창하였다. 우가찬령스님의 말을 빌리면 [ 보리달마조사께서 이땅(中國)에 사는 사람들의 근기와 불연(佛緣)을 관찰하시고 부처님께서 일생에 걸쳐 말씀하신 교리가 너무나 많아 오히려 수선자(修禪者)들로 하여금 어지럽게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이어 말씀하시길 문자와 언어를 주장하지 않는 것은 그 문자에 집착하여 명상(名相)과 논리에만 급급함을 멀리하기 위함이요, 곧바로 인간의 마음을 가리킨 것은 그 마음의 본체가 본래로 부터 생멸이 없음(無生)을 바로 깨닫게 함이라]고 하셨다고 한다.

 왜 이와같은 말이 나오게 되었을까. 여기에는 그마만한 이유가 있다. 선을 전하게 된 그 시초가 실은 진나라 때 승준법사가 좌선삼매경(坐禪三昧經)의 서문을 지었는데 바로 그 서문으로 부터 비롯된 것이다. 역시 마음을 밝히고 참된 이치를 통달하는 지취(旨趣)이다.

 그러나 비유하면 그것은 마치 치료는 하지 못하며 의서만 말하는 것 같아서 좌선의 방법은 있으나 실제로 그 방법이 수선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다. 모두가 방법에만 얽매일 뿐 실제 수행하는 면에서는 게을리 하였으며, 경전이나 논전을 풀이하고 강의는 하지만 본래면목(本來面目)을 궁구하는 데는 소홀히 하였던 것이다. 이것은 문자에 집착하므로 부터 생겨난 병폐이다. 그래서 달마대사께서 불입문자와 직지인심을 주장하고 나서자 점수(漸修)를 주장하는 선학자들 사이에 갖가지 비방이 줄을 잇기까지 하였던 사실이 있다.

 좌선하는 방법과 선학자들의 소임

 여기에 대해서는 장로자각종색스님의 말을 이끌어 보기로 한다. 스님은 좌선하는 자들의 편리를 도모하고 후학들을 위하여 좌선하는 방법과 선학자들이 행해야 할 소임과 규범들을 낱낱이 설정하였다. 스님의 좌선의(坐禪儀)와 귀경문(龜鏡文)은 당시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선의 지남(指南)이 되며 앞으로 영원토록 더욱더 그 광명을 찬란하게 발할 것이다.

 선에는 여섯가지로 구분된다. 범부선(凡夫禪), 소승선(小乘禪), 대승선(大乘禪), 조사선(祖師禪), 여래선(如來禪), 최상승선(最上乘禪)이다.

 여기에 상승선(上乘禪)을 합하여 일곱가지를 둔다. 상승선과 대승선은 여래선에 합하고, 최상승선은 조사선에 합하여 결국 다섯가지로 대별된다. 이 선의 분류는 규봉(圭峰)스님이 도서(都序)에서 분류한 것이다. 결국 이 모든 선들은 하나를 목표로 한다고 할 수 있는데 그 궁극적인 목적은 마음을 깨달아 부처를 이루는 것이요. 그러한 수선자들을 [ 반야(般若)를 배우는 보살]이라고 한다. 스님의 말을 빌리면, [ 반야를 배우는 보살은 먼저 마땅히 대비심(大悲心)을 일으키고 크나큰 서원을 세워 삼매를 닦되 맹세코 중생을 제도하기를 원할 것이요. 자기의 일신만을 위해 홀로 해탈을 구하지 말 것이다. 모든 반연을 놓아버리고 제반사를 쉬어 몸과 마음을 한결같이 하여 동정(動靜)에 간격을 두지말라. 음식을 먹되 지나치게도 부족하게도 먹지 말며, 잠을 자되 적게도 많이도 자지 말라]고 하여, 우선 수선자의 몸가짐과 마음자세에서 항상 중도를 지킬 것을 말씀하고 있다. 그는 이어서 말한다.

 [좌선하고자 할 때는 고요한 곳에서 깔개(방석)을 두텁게 깔고 허리띠는 느슨하게 풀어 자세를 가지런히 한 뒤에 결가부좌(跏趺坐)를 맺는다. 먼저 오른발을 왼쪽의 넙적다리 위에 올려놓고 왼발을 오른쪽 넙적다리 위에 올려 놓는다. 혹은 반가부좌(책상다리)라도 좋다. 그것은 다만 왼발로써 오른쪽 넙적다리를 눌러주기만 하면 된다. 다음에는 오른손을 왼발 위에 올려놓고 왼쪽 손을 오른손바닥 위에 올려 놓으며 양손 엄지손가락 서로 버티고 서서히 몸을 들어 앞으로 향한다. 다시 좌우로 흔들어 몸을 바루고 단정하게 앉되 전후좌우로 기울지 않게 한다. 등골뼈와 목덜미의 골절로 하여금 서로 버티게 하되 마치 부도(浮圖)와 같이 움직이지 않는다. 또 지나치게 몸을 꼿꼿하게 하면 숨이 가쁘고 불안정하다. 귀는 어깨의 위에 반듯이 앉게 하고 콧구멍은 배꼽과 수직이 되게 하며, 혀는 입천장을 버티고 이는 맞물고 입술은 다문다. 눈은 반쯤만 뜬다. 크게 뜨면 망상이 일고 감으면 졸음이 온다. 자세를 바루고 호흡을 고르게 하고 나면 일체의 생각들을 놓아버리고 초월하라. 생각이 일면 느낄 것이요, 느껴서 자성이 공함을 알면 생각은 사라질 것이다. 오랫동안 반연을 잊으면 마침내 자연이 모든 상대적 개념을 초월하여 한 덩어리를 이룰 것이다. 이것이 좌선의 중요한 방법이요, 기술이다.]

 이어서 스님은 [ 좌선이란 바로 안락한 법문(法門)인데 사람들이 흔히 병을 불러들이는 것은 마음가짐을 잘하지 못한 까닭이라]고 하고 누구나 이와같이 올바른 자세에서 마음의 씀씀이만 잘한다면 마침내 완전한 깨달음을 이룰 것이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선자 모두가 각자의 소임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한다. 자기의 소임을 이행치 못하였을때 갖가지 반연이 일어나며, 반연이 일어나면 도를 깨닫기는 어려운 일이다. 장로자각종색선사귀경문 (長老慈覺宗ㅇ禪師龜鏡文)에서는 모두 스물 세 종류의 소임을 들고 있는데 옮겨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1. 장로 : 선종사원의 주지. 도법(道法)이 높은 스님.

 2. 수좌 : 좌중의 우두머리. 다섯 종류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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