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은 불교학의 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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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함경은 불교학의 기초
  • 관리자
  • 승인 2009.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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阿含經의 세계

 1 아함의 중요성

 부처님이 안 계신 오늘날 우리들이 불교를 알려야 한다면 부처님의 말씀이 담긴 경전을 접하는 일이 기본이 된다. 경전이라면 흔히들 금강경이나 법화경 또는 화엄경을 떠올리겠지만, 체계적인 불교이해를 위해서는 아함경(阿含經)을 가장 먼저 손꼽아야 한다.

 그런데 전문적인 불교학자가 아니거나 불교에 웬만큼 소양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치고 아함경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심지어는 그 이름조차 생소하지 않을까 한다. 그것은 전통적인 대승불교국가인 우리나라가 소승경부(小乘經部)에 속한다고 간주된 아함경을 중시 했을리 만무함을 감안한데 당연한 결과라고도 생각된다. 하지만 불교학에 있어서나 모든 부처님 경전에 있어서나 아함이 가지는 비중이 너무나 큼을 생각할 때 예의 상황은 결코 바람직한 것은 못된다. 체계적인 경전지송만이 불자의 생활에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영향을 줌을 고려할 때 먼저 아함과 친숙해질 것이 더욱 요청된다.

 사실 예로부터 아함은 귀중하게 여겨져 왔다. 인도의 부파불교시대에 있어서는 아함만이 절대적인 권위였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며, 중관(中觀)사상의 비조 용수(龍樹)보살의 경우도 그 사상의 철저한 기반은 아함이었다. 중국불교의 천태(天台)나 화엄(華嚴)철학 등에서는, 부처님께서 경을 설한 순서를 상정하고 그에 따라 일체의 경전을 분류하고 있는데 기초적인 경으로 아함을 들고 있다. 이를 미루어 모든 경전 가운데서 아함이 지니는 비중 및 불교학에서의 중요성은 예로부터 인정되어 왔음을 짐작하게 된다. 

 더욱이 아함은 대승의 기초경전이다. 소승으로 불리는 부파불교 학자들의 절대적인 경전이 아함이었고 그래서 소승경전으로 취급할려고 하겠지만, 엄밀히 말해서 소승으로 지칭되는 것은 부파시대 학자들이 아함을 통해 이해한 교리 체계이지 아함 그 자체는 아닌 것이다.

 대승경전으로 불리는 반야경. 법화경. 화엄경등의 내용을 살필 때 아함의 기초경전으로서의 위치는 확고해진다. 즉 반야심경에 나오는 5온(五蘊), 12처(處), 18계(十八界), 12연기(十二緣起), 사제(四諦)등의 술어는 오로지 아함에서만 충분히 익혀지는 개념이다. 그리고 제법개공(諸法皆空)도「오온은 무상(無常) · 고(苦) · 무아(無我)」라고 하는 아함교리의 전개에 불과함을 볼 수 있어 반야경의 기초가 아함경에 있음을 짐작하게 된다.

 또 법화경은 높은 수준의 경전이면서도 아함의 정신을 잘 계승하고 있다.「삼승방편(三乘方便) 일승진실(一乘眞實)」이란 법화의 핵심적인 교설은 방편시설(方便施設)이란 아함의 정신이 가장 큰 규모로 나타난 것이다. 덧붙여 법화의 주요 테마인 보살에 대한 수기(授記)도 증일아함에 나오는 부처님의 오사(五事)중 마지막 일임을 상기할 때, 법화경의 정신 및 교설의 연원이 아함에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화엄경에는「마음은 화가 처럼 갖가지 5음(陰)을 그리나니, 모든 세계 중에 만들지 않은 법이 없다. 마음과 같이 부처가 그렇고 부처와 같이 중생이 그러하나니, 마음과 부처와 중생의 이 셋은 차별이 없다」라고 하여 인간의 마음을 생동감 있게 설하고 있는데 이 사상은「마음이 더러운 까닭에 중생이 더럽고, 마음이 깨끗한 까닭에 중생이 깨끗하다. 마치 화가가 하얀 바탕에 여러 가지 채색으로 마음대로 그림을 그리듯이. 마음도 오온에 대한 무지로 생사에 묶이고 오온에 대한 여실지(如實智)로 해탈을 얻는다」고한 아함의 소식(消息)에 그 근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도처에 쌓인 예들을 염두에 둔다면 아함은 대승의 기초이며, 대승은 아함의 완성이라고 가히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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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함은 대승의 기초경전이다. 소승으로 불리는 부파불교학자들의 절대적인 경전이 아함이었고

그래서 소승 경전으로 취급하려 하겠지만 엄밀히 말해서 소승으로 치칭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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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볼 때, 부처님의 자비가 미치지 않는 중생은 없듯이 불교 입문자이건, 전문학자이건, 불교와 관계한다면 아함의 필요성이 요청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상적으로 말한다면 어떤 경전보다 아함을 먼저 읽을 것이 요구된다. 역사적으로 중시되어 왔고, 무엇보다도 대승의 기초경전으로 이해되는 아함은 불교학의 기초과정(基礎過程) 교과서이기 때문이다. 부처님이 안 계신 오늘날 올바르게 불교를 배우려 한다면 먼저 아함부터 읽어나감이 최선의 길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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