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집 짓 기
상태바
제 집 짓 기
  • 관리자
  • 승인 2009.06.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禪心詩心

5월도 마지막 날, 봄이 가는 것인가, 여름이 오는 것인가. 따사한 볕에 꽃빛은 옅어지고 나뭇잎은 더욱 푸르러 간다. 사람들은 가는 봄이 아쉬운 듯 산과 들을 찾는다. 가는 봄을 애석히 여김인지 오는 여름을 맞이함인지 알 수는 없다. 아무튼 자연을 사랑하는 것만은 틀림이 없다. 왜 자연을 사랑해야 하는 것인가. 나도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은 아닐까. 그리고 그것이 사람이 살아가는 길이 아닌가. 그렇지만 그것이 길인 것을 알기는 쉽지가 않다.

명(明)나라 때의 감산덕청(憨山德靑)선사의 시는 이런 점을 읊고 있다.

천지에 내 길 있어                     <天地在吾道>

늙을수록 친해지는 산림           <山林老更親>

한가로이 푸른 눈뜨면               <閒時開碧眼>

보이는 곳 모두가 먼지 세상     <一望盡黃塵>

기꺼이 죽살이 여읨얻고            <喜得無生意>

번뇌의 이 몸 녹아 없어지네     <消磨有漏身>

얼마나 이 허깨비 그림자 따라 <幾多隨幻影>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