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노트] 3. 고슴도치 딜렘마를 어떻게 살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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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노트] 3. 고슴도치 딜렘마를 어떻게 살아갈까
  • 오코노기 케이고
  • 승인 2009.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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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코노기 케이고(小此木啓吾)

 󰋪 「고슴도치 딜렘마」에 견디는 힘 

「어느 겨울 아침 추위에 견디다 못한 한 쌍의 고슴도치가 서로 몸을 녹이려고 접근 했으나 저들은 가까이 하면 가까이 할수록 저들이 가지고 있는 가시에 서로가 찔리는 것이다. 그래서 고슴도치는 몇 번이고 가까와졌다. 다시 떨어지기를 거듭한 끝에 서로가 따뜻하고 또한 서로가 너무 찔리지 않는 적당한 거리를 발견하였다.」

 미국의 정신분석 학자인 「베라크」박사는 「쇼- 펜 하우워(Schopen hauer)의 우화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심리적 거리를 조절하기 어려움을 비유하면서 이 고슴도치 이야기를 예로 들고 있다.

 서로가 사랑하는 남녀 사이에서는 모두를 털어 놓고 서로가 용서한다. 그리고는 애정에 떠밀려 끝없이 가까워지고 한 몸이 되려고 하지만 이렇게 되면 될수록 두 사람의 「에고이즘」-고슴도치의 가시-가 서로를 다치게 하는 도수도 많아진다.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멋대로 성질이 튀어 나오게 되므로 따라서 다투는 때도 많아진다.

 처음 만났을 때는 서로가 좋은 면만을 나타냄으로 다치는 일도 없다. 그래서 사이좋게 지낼 수 있다. 그러나 연인이 되고 다시 부부가 되고 보면 좋은 면만을 접할 수는 없게 마련이다. 그래서 겉도 속도 숨김없이 드러내고 좋은 면이나 나쁜 면도 터놓고 지내게 된다. 그렇게 되지 않으면 정말 친하게 됐다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지만 그렇게 되면 될수록 둘이서 지내는 결과에서 서로 다치며 미움도 원망도 커가게 된다. 그래 세상에서 가장 친한 사이는 근친이며 또한 친우이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가장 미운 것도 근친이거나 친우인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이러한 극심한 사랑과 미움의 병존(?存)상태를 견디지 못하는 사람은 정말로 사람을 사랑할 수 없게 된다. 다시 말해서 상대방에게서 미움 받는 고통이나 상대를 미워하는 감정에 견디고 그를 이겨 내지 못하는 사람으로는 참으로 사람을 사랑할 힘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친해지고 가까워질수록 「고슴도치 딜렘마」(hedg-ehog .dilemma)가 생기는 것이나 이 「고슴도치 . 딜렘마」를 견디어 낼 힘이 없는 사람은 안정된 인간관계 즉 깊고 친한 인간관계를 유지해 가며 발전시키지 못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굳세고 튼튼하게 살아가자면 「고슴도치 . 딜렘마」에 견디는 힘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하겠다.

 󰋪 「고슴도치 . 딜렘마」를 회피하는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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