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촬요연의] 5조 홍인대사 술 최상승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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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촬요연의] 5조 홍인대사 술 최상승론(1)
  • 석주 스님
  • 승인 2009.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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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 촬요 연의(禪典撮要演義)

 인간 생명의 진체는 만고 대광명인 覺性이다.

 이를 깨치도록 해주신 것은 부처님과 역대 조사의 자비이시다. 그리고 말과 이론과 생각을 벗어난 이것을 직접 발명하고 구사하는 것이 선(禪)이다.

 이제 본지는 우리 나라 선(禪)의 거장이신 「昔珠」대선사(大禪師)의 자비에 의하여 선전촬요연의(禪典撮要演義)를 연재 하게 되었다. 「불광」의 위덕을 보다 깊이 힘 입게 된것을 회우(會友)제현과 기뻐한다. ---편집부--- 

 󰋪 붓을 들고 

 선(禪)에 관하여 조사의 전적을 요약해서 쉽게 풀이하라는 것이 나에게의 요구다.

 선은 불교의 골수라 하는 것이어서 이것은 체험으로 얻고 행동으로 말하는 것이지 이론이나 말로는미칠 수 없는 것이다.

 원래 선에는 말이 없다. 마음으로 마음을 전할 뿐 문자나 말을 세우지 않는 것이 선의 전통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도 선에는 많은 전적이 전해 내려온다. 이것을 어떻게 이해 할 것인가.

 원래 선에는 말이 없다. 했지만 실은 말이 말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이 말이 아니며 문자가 아닌 조사의 전적을 의논하라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어쩌면 싱거운 노릇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부처님이 단풍잎을 들고 산에서 내려 온 뜻을 살피는 사람이 있다면 역시 말없는 중에 수많은 말을 희롱한 조사들이 사뭇 무식한 무리들만은 아닌 것을 이해할 것이다.

 이번에 내가 수많은 조사 어록 가운데서  弘忍祖師의 「최상승론(最上乘論)」을 선택한데는 그런대로 이유가 있다.

 선은 그 기원이 부처님이다. 「가섭존자」「아난존자」등 여러 조사를 거쳐 제28대인 「달마조사」에 이르러 중국에 전해지고 달마조사로부터 다시 六대가 되는 「혜능」조사에 이르러 크게 대성하였다고 한다. 이것이 이제까지의 우리의 상식이다.

(근일 학자 가운데는 달마조사에 대하여 많은 연구들을 하고 그 결과 달마조사에 대한 종래의 상식을 부정하는 설이 유력해지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해서 선은 중국이 본고장이게끔 많은 조사를 배출하였지만 아무래도 중심점을 찾는다면 육조 「혜능조사」를 들 수밖에 없으며 육조를 만들어 낸 오조에 되돌릴 수밖에 없게 된다.

 오조야말로 북종「신수」와 남종「혜능」이 흘러나온 원류다.

 그런데 오조의 저술로 전해지는 「최상승론」은 말이 간결하고 뜻이 풍부하며 특히 선이 가지는 기본적인 사고방식과 이론체계가 아주 쉽게 간추려져 있다.

 이 붓을 들면서 우선 어려운 선구(禪句) 보다 선을 실지로 공부하는 방법을 설한 어록에 손을 대려 하다가 선이 가지는 이론적 기초도 또한 버릴 수 없다고 생각이 들어 먼저 최상승론에 손을 대기로 했다. 그리고 선의 실지에 대해서도 차차 붓을 옮겨 갈가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이 글이 다소나마 선에의 입문 안내의 구실을 하고자 하는 데 있으므로 지나치게 군말이 많게 될 것을 미리 말해둔다. 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바란다.

 󰋪 제목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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