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의 자연을 느끼게 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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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자연을 느끼게 하는 곳
  • 관리자
  • 승인 2007.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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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샘/자연에서 배운다

 전등불이 없이는 단 한순간도 지낼수없는 캄캄한 지하법당에서 사는 사람이  '자연에서 배운다' 라는 주제의 원고청탁을 받았으니, 글이라고는 꽁트도 써 본 일이 없는것도 그러하거니와, 자연을 느껴본 지 하도 오래여서인지 난감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자연이라 함이 누구의 손으로 만들어 진 것도 아니요, 그저 스스로 그렇게 있는 것이라 한다면, 지하라는 조건이 자연아님도 아닐 것인 즉, 오히려 눈앞에 펼쳐진 모습과는 또다른 자연의 숨은 모습을 소개함으로써 살아보지 않은 이는 새로운 세계를 배울 것이요, 도시의 주택공급 부족으로 지하에 사는 세대가 적지않은 현실에서 그 속에 사는 이는 동병상린이라 공감하며 극복하는 계기도 될것 같아 부처님 전법도량의 또다른 풍경화 같은 우리 지하법당을 무대로, 진솔한 이야기를 꾸밈없이 써 보고자 한다.

  옛 스님들이 산속 깊은 곳에 한 칸토굴 지어놓고 그 속에서 사는 맛을 환희심으로 찬탄하신 것이 자연심이라면, 산사의 새벽 온몸 가득 휘감겨오는 신선한 공기도, 송문 (松門 )도, 뜰앞의 백종화 (百種花 )도, 봄바람도 없는 아니 그것들이 있다해도 바라볼 명창(明窓)이 없는 이곳 콘크리트굴, 귓가를 스칠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마저 없어 여늬 산속이 이보다 고요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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