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할 수 없는 아이들,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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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할 수 없는 아이들,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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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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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위한 청소년 상담

선생님께

선생님 죄송해요. 자꾸 학교를 빠지고 제 마음대로 집에 오고 정말로 죄송합니다.

저를 늘 관심을 가져주시고 보살펴 주시는 선생님께 늘 보답을 못할망정 더 신경을 쓰게 하고 자비심과 용서로 저를 대해주시는 선생님께 정말로 죄송해요.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할 시간에 제 의지력도 약해지고, 45대 1이라는 숫자는 저를 자꾸만 괴롭힙니다. 학기 초에는 '정말로 열심히 해서 꼭 대학에 가야지' 하고 큰 희망과 가슴이 부풀어서 제 생활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제 한계라고나 할까요, 끝도 없어만 보이는 공부는 나날이 쌓이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 정말로 용서해 주세요. 그리고 며칠 안 남은 학교 생활에 충실하려고 노력을 하겠습니다. 늘 침묵과 관대함으로 묵묵히 저희들을 지켜 보시는 선생님을 좋아해요.

정말로 죄송해요. 학교에 빠지지 않을께요.

1991년 12월 5일

제자 혜정 올림

이상하게 변해가는 아이들

12월에 접어들면서 고3 아이들이 이상해져 간다. 학급에 결석생이 늘어나서 담임으로서는 여간 신경이 쓰이질 않는다. 지각생도 눈사태처럼 늘어나고 영어 수학같은 중요 시간에 교실을 빠져나가 돌아다니기도하고 허락도 받지 않고 도망쳐 가버리기도 한다. 집에 전화를 걸어서 학부모님들과 통화를 해봐도 그 쪽 사정 또한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부모님 말씀을 듣질 않으니, 도리어 부모님들의 하소연을 들어야할 판이다.

충실히 나오는 아이들도 심상치가 않다. 평소에 그렇게 밝고 명랑하던 아이들인데 대입원서를 접수하고 나서는 얼굴에서 웃음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다들 말이 드물고, 농담을 건네도 반응이 없고, 그저 책들만 보고 앉았다. 그렇다고 공부에 전념하는 것 같지도 않다. 이것이 바로 입시우울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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