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無心)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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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無心)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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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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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고전/ 종문무고(宗門武庫)(1)

서序)

대혜(大慧) 선사의 기변(機辨)을 무사(武事)에 비교하면 곧 한신(韓信)이나 백기(白起)와 같은 자다.

그가 성을 지휘하고 읍을 칠 적에는, 손을 써야 할 것은 파괴하고 꺾어야 할 것은 쓰러뜨려서, 마보(魔보)의 백만대군이 소문만 듣고도 항복하니, 사람들은 한갓 그의 당당한 진이 북을 치고 전진하여 앞에 아무 장애도 없는 것만 보고, 이 늙은이가 편안히 군막에 앉아 일찍이 손에 아무 무기도 든 적이 없었음을 알지 못한다.

휘하의 비장(裨將)들이 단지 그의 진영(陳營)의 자취만을 근거로 삼고, 그의 꾸짖고 호통치는 일부분만을 주워모아 이를 '무고(武庫)'라고 제목하였으나, 우리 왕의 창고 속에 과연 이러한 무기들이 들어 있을 것인가?

그러나 스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취모도(吹毛刀)를 애당초 사용한 적이 없었으나, 온 대지에 무기 소리가 쟁쟁댄다'하고. 처음으로 이 창고에 들어간 자가 만일 훔칠 마음을 낸다면 모두 죽고 말 것이요, 칼날 위에서 몸을 되돌린다면 죽은 제갈량이 산 중달을 달아나게 하듯 할 것이다.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칼을 놓친 지가 이미 오래인지라, 칼을 물 속에 빠뜨린 자가 칼을 찾기 위해 배에 금을 그어 두듯 할 것이니, 나를 알아주거나 나를 벌할것은 오직 춘추일 따름이다.

순희병오(淳熙丙午:1186)

4월 초하루,

담재(淡齋) 이영(李泳)씀.

대혜보각선사종문무고

(大慧普覺禪師 宗門武庫)

참학(參學) 비구 도겸(道謙) 엮음

* 동산광도(洞山廣道) 라는 분은 재주(梓州) 사람으로, 총림에서는 '광무심(廣無心)'이라 불렀다.

처음 행각할 적에 운개 지(雲蓋智)에게 흥화(興化)가 유나(維那)를 때린 뜻이 무엇인가를 물으니, 지(智)가 법상에서 내려와 두 손을 벌리고 혀를 빼어 보였다. 그러자 광(廣)이 좌복으로 치니, 지(智)가 '이것은 바람의 힘으로 부린 것이다" 하였다.

또 이 말을 가지고 석상 임(石霜임)화상에게 물었다. 임(임)이 "너의 생각에는 어떤가?" 하자, 광(廣)이 역시 좌복으로 때렸다. 임(임)이 말했다. "좌복은 그럴듯하네만 자네가 낙처를 알지 못했네." 또 진정(眞淨) 에게 물었다. 정(淨)이 "너의 생각에는 어떤가?" 하자, 광(廣)이 역시 좌복으로 쳤다. 정(淨)이 말했다. "그가 자넬 때렸어야 했네." 광이 여기에서 크게 깨달았다.

진정이 이로하여 이렇게 송(頌)했다.

장부는 당연히

끊어야 할 것을

스스로 끊지 못하였고

흥화는

사람을 위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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