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의 특정된 기능을 요구하는 대승불교의 교화활동은 미술적 방법을 적용함으로써 더욱 구체화되었다. 그러므로 교주에 대한 미술 뿐 아니라 보살에 대한 미술 활동 역시 매우 중요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그 가장 대표적 보살로는 관음(觀音)과 함께 문수(文殊)와 보현(普賢)을 들어야 할 것이다. 이들 가운데 관음은 극락정토 미타(彌陀)의 협시(挾侍)로서 자비의 상징으로 표현되었고, 또 문수와 보현은 화엄(華嚴)의 세계에 있어서 비로자나 법신불(毘盧遮那法身佛)의 대지(大智)와 대행(大行)을 상징하는 양대보살로써 등장하게 되었다.
특히 이들 가운데 문수보살에 관한 신앙을 중국의 오대산(五臺山) 신앙과 밀접한 관계 속에서 일찍부터 성립되었음을 주목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설립자 자장법사(慈藏法師)는 그가 처음으로 체험한 문수보살에
관한 신앙을 중국의 오대산에서 받은 문수보살의 감응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는 귀국 후 황룡사(皇龍寺)와 통도사(通度寺) 등 대찰을 창건함과 동시 결국 월정사(月精寺)를 중심으로 하는 오대산 신앙을 국내에서 완성하기에 이른 것이다. 오대산 신앙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문수보살에 대한 신앙이 그 중심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먼저 협시로서의 문수보살은 대체로 일반적 보살의 형태를 취하는 것과 또는 사자를 탄 모습(騎獅像)으로 나타나지만 화현으로서의 문수는 그때 그때 교화의 방편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일정하지 않다.
이곳에서는 먼저 한국 불교미술상에 나타나는 문수보살에 대한 일반적 개념 및 형태를 살펴보고 다음으로 협시로서의 문수 또는 화현으로서의 문수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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