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는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
상태바
출가는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
  • 관리자
  • 승인 2009.06.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교를 다시 생각해 봅시다<6>

     ♧ 싯다르타의 하산(下山)

  싯다르타는 스물아홉의 한창 나이에 그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 아내 야소다라와 외아들 라훌라 아버지 숫도다아나와 가빌라 왕국 화려한 의상과 호화 주택 최고의 영광과 명성 이 모든 것들을 집어 던지고 출가를 단행하였습니다. 백마 칸타카를 몰아 동방을 향하여 달려갔습니다. 싯다르타는 이렇게 하여 스스로 삭발하고 맨발로 걸어가는 외로운 행자(行者)가 된 것입니다.

  그는 남쪽으로 길을 잡아 갠지스 강을 건너고 당시 최대의 나라 마가다(國)의 서울 라자그라하<王舍城> 근교에 잠시 머물고 다시 서남쪽으로 나아가 나이란자나 강(尼連禪河- 니련선하)이 굽이쳐 흐르는 우르벨라 촌(村)의 가야산(Gaya`·`伽倻山) 고행림(苦行林)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여기에서 싯다르타는 인류 사상 다시없을 가혹한 수행에 몰입하였습니다. 「설산(雪山)의 육년고행(六年苦行)」이란 바로 여기 가야산에서 처절한 자기 고투(自己苦鬪)를 두고 일컫는 것입니다.

『나와 머리와 살갗은 마치 익지 않은 오이가 말라비틀어진 것 같았다. 뱃가죽을 쥐려하면 등이 뼈가 잡히고 일어서려고 하면 머리를 땅에 박고 넘어졌다. 손바닥으로 몸을 만지면 몸의 털은 썩은 모근(毛根)과 함께 뽑혀 나갔다. 이러한 나를 본 어떤 사람은 「사문(沙門-출가수행자) 고타마(Gitama~싯타르타의 姓)는 검다」하고 혹은 「사문 고타마는 갈색이다」하고 혹은 「사문 고타마는 누렇다」고 하였다.』<본생경 권1>

  석가모니는 뒷날 가야산에서의 고행을 이와 같이 고백하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가 추구하여 마지않는 무상보리 <위없는 깨침>을 성취하지 못하였습니다. 「육체를 괴롭히는 것은 육체의 극복이 아니라 도리어 육체에 대한 고집<집착>을 더한다.」 <파리증지부>는 진실을 깨달았을 때 싯다르타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섭니다. 「불사(不死)를 위해 고행을 닦은 나머지 전혀 이익 없음을 개달았노라.

  육지에 놓여진 삿대와 같이 (맹목적 고행이) 오직 무익한 줄을 마땅히 알라」 <상응부 경전 -4> 이렇게 소리쳐 선언하고 가야산을 내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오랫동안 그를 따르는 다섯 수행자가 이를 보고 「고타마는 이제 타락하였다」고 단정하고 그를 버리고 떠나가건만 싯다르타는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당당한 걸음으로 (비록 쇠약하여 비틀거릴지라도) 우르벨라 촌으로 내려왔습니다.

  여기에서 그는 소치는 소녀 수자타(Sujata·善生女)가 갖고 온 유미죽(우유에 쌀을 갈아 넣어 만든 연한 죽)을 받고 나이란자나 강에 들어가 목욕하고 기력을 회복하게 된 것입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