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지만 많지 않은 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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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지만 많지 않은 불자
  • 관리자
  • 승인 2007.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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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노트

"충국 성불사에거 여러분과 만나게 됨을 부처님 전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한 달여 동안 이곳에서 부처님의 정법을 공부하고..., 여러분의 가슴에 부처님의 자비로운 미소 가득하길 기원 합니다."

매달 초순이 되면 법당에서는 어김없이 새로운 얼굴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사회에서 각양 각색의 모습으로 살다가 군(軍)이라는 특수 조직의 일원이 되고자 찾아온 그들의 얼굴에 부처님의 온화함을 심어주는 종교시간이다.  각자의 자유의사에 따라 개신교, 천주교, 불교를 선택해서 종교의식에 참여하게 된다. 타 종교에 비하여 불교행사에 참여하는 인원은 결코 적지 않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법당에 참석한 많은 병사들 가운데 절에 처음 나오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다.  첫 법회시간이면 종교의식 조사를 하게 된다. "군에 오기 전에 절에 다니며 법회에 참석했던 사람은 손을 들어보세요." 과연 몇 사람이나 손을 들 것인가 내 자신이 두근거린다. 그러나 결과는 지난달과 별 차이가 없다. 열 명 이내의 숫자다. 법당에 앉아 있는 병사는 수백 명인데 열 명 이내라니.

할머니, 어머니가 절에 다닌다는 병사들이 대부분이다. 본인은 군에 와서 처음으로 불교행사에 참석했단다. 한편으로는 대견하다는 생각도 들고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님들께 원망의 생각도 가끔씩 갖게 된다.

타종교에 비하여 불교는 포교활동에 덜 적극적이다. 정기적인 법회를 열고 있는 사찰도 얼마되지 않는다. 정감있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도 별로 많지 않다. 처음으로 불교를 배울 수 있는 장(場)은 군에 와서 열린다고 하면 과장된 표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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