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교리강좌] 화엄사상Ⅲ -육상원융(六相圓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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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교리강좌] 화엄사상Ⅲ -육상원융(六相圓融)
  • 해주스님
  • 승인 2007.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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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교리강좌

십현연기와 아울러 육상원융(六相圓融) 또한 화엄무진연기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또 다른 측면으로 중시되고 있다.

육상(六相)이란 총상(總相) 별상(別相) 동상(同相) 이상(異相) 성상(成相) 괴상(壞相)을 말한다. 이러한 세 쌍의 대립되는 개념, 모습이 서로 원융무애하는 관계에 놓여있어 하나가 다른 다섯을 포함하면서도 또한 여섯이 그나름의 모습을 잃지 않음으로써 법계연기가 성립한다는 설이다.

이 육상의 명칭과 연원은 [화엄경] [십지품]의 초, 환희지에서 보살이 일으키는 열 가지 대원 중 네번째 원에 해당하는 수행이리원(修行二利願)을 설하는 가운데 보이고 있다. 보살이 모든 바라밀행을 닦는데 이 육상의 방법으로 보살행을 원만히 수행함으로써 일행일체행(一行一切行)이 됨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십지품의 별행경인 십지경에도 보이며 십지경을 주석한 세친의 십지경론(十地經論)에서 육상이 보살수행에만 그치지 않고 일체제법에 다 통하는 것으로 논하고 있다. 모든 존재는 다 총상 내지 괴상의 육상을 갖추고 있으며 이 육상은 서로 다른 상을 방해하지 않고 전체와 부분, 부분과 부분이 일체가 되어 원만하게 융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육상교의의 이론적 조직은 십지경론설을 받아들인 정영사 혜원에게서 발아하여 지엄 [수현기, 오십요문답]을 거쳐 신라 의상[일승법계도]과 현수법장[화엄오교장, 탐현기 등]에 의해 완전히 이루어지게 된다.

법장은 오교장에서 육상을 집(屋居)에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다.

육상의 내용을 보면,

총상이란 일체 제법은 연기된 존재이니 여러 연이 모여 성립된 전체를 말한다. 하나가 많은 이름을 갖추고 있고, 하나에 많은 덕을 포함한 것이니 부분을 총괄한 전체가 총상이다. 별상은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부분과 부분인 각각의 연으로서, 이 별상은 총상에 의지하여 전체를 완전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집을 총상으로 하면 집을 구성하고 있는 대들보 서까래 기둥 등이 별상이 된다.

우리 얼굴을 총상이라 한다면 눈 귀 코 입 등은 별상이다. 그러나 눈이 얼굴이고 얼굴속의 눈이다. 총상과 별상 이 둘은 서로 떨어질 수 없다. 그래서 원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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