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교리강좌] 통일 신라 화엄사상의 전개
상태바
[알기쉬운 교리강좌] 통일 신라 화엄사상의 전개
  • 해주스님
  • 승인 2009.06.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라땅이 불보살의 상주설법도량으로서 연화장 불국정토라는 신라인들의 믿음과 사상은 바로 신라의 불교관이 화엄세계임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 화엄사상은 신라가 통일을 완성하면서 더욱 특색있게 발전하였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왕실에서도 공존하는 새 사회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모든 대립과 투쟁이 지양된 원융무애한 일승화엄사상을 적극 지원하였음을 볼 수 있다. 그리하여 통일 이전 삼론과 법상이 가진 중관과 유식사상적 대립도 모두 극복한 화엄은 그후 한국불교의 특징인 통불교사상 즉 원융, 화쟁, 화합, 겸수 등 한국불교사상의 기저가 된다. 그러한 화엄사상의 전개는 무엇보다도 통일 전쟁을 몸소 겪은 바 있는 원효와 의상의 저술활동과 실천적 교단운동에 힘입은 것임을 볼 수 있다.

화엄사상의 전거가 되는 [화엄경](60화엄, 418-420 역출)이 언제 처음 이땅에 전래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화엄 관계 최초의 기록에 의하면 승랑이 화엄에도 능통하였다 하나 그것은중국에서의 일이고 화엄사 사적에 나오는 연기조사도 8세기경 인물임이 최근 밝혀졌다.

따라서 자장(638-643 재당)과 원효(617-687) 시대에 이미 화엄경이 전래되었다는 사실밖에 활실한 것은 없다. 그런데 진흥왕 26년(565)에 진(陳)의 문제가 경론 1700여권을 보낸 일이 있으니, 화엄경도 아마 그때에 전해진 것이 아닌가 추정되고 있다.

원효는 의상(625-702) 과 함께 입당 유학을 꾀한 적도 있으나 그 이전에 이미 원숙한 화엄의 경지에 들어 있었음을 보여 주는 사례도 많다. 원효가 입당하기를 그만 두면서 읊은 오도송인 '심생즉종종법생 심멸즉종종법멸'이라는 삼계유심의 게송은 [기신론]의 일심세계이며 그후 원효의 사상은 기신론의 여래장사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기신론의 이론체계와 [금강삼매경]의 실천원리를 주축으로 하는 원효의 불교사랑은 여래장사상이라기보다 오히려 화엄사상에 가깝다.

원효는 경전중 화엄경에 대해서 가장 많은 저술을 하고 있으니(7부 15권) 그의 교화행각은 화엄경에 기반을 두고 있다. 삼국유사에는 원효가 일찍이 분황사에서 화엄경소를 짓다가 [회향품]서 절필했다고 하며, 또 실계한 후에 화엄경의 '일체무애인 일도 출생사'라는 문구를 박에 새겨 이 무애박을 두드리며 무애가를 부르면서 천촌만락을 다니며 교화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화엄사상을 일반서민에게 정착시키고자 한 원효의 노력이 보이며, 화엄으로 대중교화에 힘썼음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