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초발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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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초발심으로
  • 관리자
  • 승인 2007.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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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샘 /새날 새아침에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떠밀리다가 언뜻 정신을 차려보면 또 한 해는 가고 그제서야 경건히 머리숙여 내 마음을 괴롭혀 본다. 이것이 내가 바라는 생활인가고.

일상의 편안함만 쫒다가 적막강산에 던져진 초라한 자신을 발견하고 그제서야 추스리기 위해 안간힘을 다한다. 이루어 놓은 것은 없이 나이만 든다는 어른들의 말씀처럼 항상 회한만 교차하는 세모를 지나 새날은 왔다. 또 다짐을 한다. 좀 더 치열한 삶을 살자고.

새해에는 무엇 한 가지만 주문처럼 외고 다니며 그것에만 몰두해서 자신을 불사르고 싶다. 물론 학창시절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열병걸린 사람같이 마음만 달아오르던 열망과는 다르겠지만 그 젊음을 다시 환기하고 싶다. 잡히지 않는 그 무엇을 향해 서릿발 같은 초발심을 내던 시절이 그립다.

대학시절 모두가 그렇듯이 나도 인생의 목적을 자기 완성에만 두고 이 강의실 저 강의실을 기웃거리면서 기초학문을 닦기에 분주했다.  정신적인 것만이 고결한 것이라 생각하고 모든 탐닉과 물질적인 것에 극단적인 경멸을 보내면서 철학적인 관념에만 급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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