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밝음(佛光)이 나자신에게 있거늘
상태바
부처님의 밝음(佛光)이 나자신에게 있거늘
  • 관리자
  • 승인 2009.05.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집/행복이라는 것, 그 요건과 실현의 길

 88년 가을이었다. 붉게 타는 단풍 속에 빛바랜 낙엽을 깔고 가야동으로 해서 봉정암으로 오르고 있었던 일이 ···. 적멸보궁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설악산 대청봉에 간다는 누님따라 선뜻 나섰다. 여러 가지 어려운 현실적인 일들이 있던 때라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모든 생각 다 떨쳐버리고 그냥 따라 나섰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수렴동으로 해서 봉정암을 다시 오르고 있다. 돌이켜보니 그때(88년)와 지금의 나는 엄청나게 변해 있었다.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 남보다 더 많은 인연의 욕심을 충복시킬 수 있다는 것에 있을까?

흔히들 좋은 인연의 결과를 복이라 칭한다. 재산을 많이 모으면 재복이 있다고 한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면 배우자 복이 있다고 한다. 나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을 만나면 인복이 있고 좋은 음식을 계속 먹을 수 있으면 식복이 있다고 한다. 복의 종류도 많기도 하다. 이 여러가지 복들이 나에게 좀더 많은 것을 충복시켜주면 행복하다고들 한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복을 지니더라도 완벽한 만족을 느낄 수 있는 행복이 있을까? 아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행복은 무엇일까? 어디에 있을까? 나는 과연 행복한 사람일까···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한다. 무슨 고개가 이렇게 가파를까? 깔딱 고개라고 한다. 나무뿌리, 들뿌리를 거머잡고 제치며 겨우겨우 기어서 오른다. 조금만 쉬었다 가자. 조금만···하다보니 맨 꼴찌로 처지고 말았다.

'이렇게 산 하나 넘기도 힘든데 인생살이가 쉬울 수 있을라고. 이젠 다왔겠지'하고 올라가 보면 아직도 멀었다. 가다가 쉬다가 , 쉬다가 가다가 하면서 거의 초죽음이 되어서야 마지막 고개를 넘었다. 어깨에 맨 배낭이 천 근이나 되는 것 같아 얼른 벗어서 길가에 아무렇게나 팽개치고 사리탑쪽으로 가봤다. 아니? 이런 도대체···. 그 때까지 거의 걷지도 못하던 보살님들이 마치 다른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조금도 피로한 기색없이 단정한 자세로 108배를 드린다. 저 힘들은?···.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