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 그늘
내가 생각을 해 봐도 기묘하기만 한 꿈을 어느 날 꾸게 되었다.
꿈인즉, 잔뜩 흐린 오후 산을 오르게 되었는데, 산 주위에는 온통 낙락장송이 들어서 있고 그 가운데 큰 묘가 있는 것이 마치 옛날 제왕이 누워 계신 고능을 연상케 하였다.
능을 옆으로 하고 잔디를 밝으며 오솔길을 따라 자그만 동산에 오르다 나는 옛날 전설, 혹 동화에나 나옴직한 백발에 긴 수염이 늘어진 노인과 마주하게 되었다. 그 노인은 나를 보자 기다렸다는 듯이 내게 따라 오라 하였다. 얼마를 따라 가노라니 돌이 구르는 듯한 물소리가 들리고 이윽고 그 곁을 스쳐 지나 혼탁하고 불투명한 물이 흐르는 큰 강에 다다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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