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에 보면 인간의 의식에 대한 세밀한 분석이 있다. 업식(業識)에 저장되어 있는 모든 고거 경험에서, 천진 무의식적인 행동의 동인(動因)에서 전식(轉識) ․ 현식(現識)으로 파생(派生)되기까지를 무의식이라고 한다. 다음에 이 현식으로부터 지식(智識)으로, 지식에서 상속식(相續識)이 파생되어 망상이 무한정 꼬리를 무고 나오게 된다. 마지막 두 부분은 우리의 의식면에 나타나는, 볼 수 있는 의식적인 부분이라고 한다.
부처란 업식이 완전히 정화(淨化)된 백정식(白淨識), 즉 의식개혁이 완성된 상태를 말한다. 부처 다음으로 도(道)가 높은 보살은, 전식 이하는 깨끗이 정화가 되었지만 업식이 조금 덜 정화된 부분이 남아 있는 상태를 말한다.
부처나 보살이 된다는 것이 어렵다고 느끼거나 불가능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을 터인즉 의식개혁도 어렵고, 경우에 따라서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상기(想起)할 필요가 있다. 五 ․ 十六 때 인간개조를 부르짖었지만 「하면 된다」「우리도 할 수 있다」는 의식개혁은 경제성장을 중심으로 어느 정도 이루어졌을지 모르나「어떤 것을 해도 좋다」는 잘못된 의식을 심어 주게 된 면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잘못된 의식의 소산으로 경제성장도 어렵게 된 결과, 다시 의식개혁을 부르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종교계는 사실은 의식 개혁에 앞장을 서야 할 입장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속세의 탁한 금력 ․ 권력 만능의 물이 들어 신도들에게서 들어오는 돈으로 거대한 건축물만 짓기에 혈안인 실정이 일간지의 사설에서 취급할 정도에 이르니, 이것은 분명히 본말(本末)의 전도(顚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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