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마을 동화] 노인은 나라의 어른 지혜의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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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마을 동화] 노인은 나라의 어른 지혜의 등불
  • 광덕 스님
  • 승인 2009.05.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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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마을 동화

옛날 아주 옛날, 먼 곳에 한 때 노인을 버리는 나라가 있었습니다. 그 내력인즉 이러하였습니다.

그 나라 임금님은 아주 젊고 활기에 차 있었습니다. 하루는 생각하기를,

「이 세상에 젊은 사람이 많아야 나라가 씩씩하고 부자가 될 것이다. 노인은 보기도 흉하고 잔소리만 일삼고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 무엇보다 모양이 보기 싫다. 그러니 나라 안의 늙은 사람은 다 없애야 좋지 않겠는가.」

그래서 임금님은 대신들을 모아 엄한 영을 내렸습니다.

『나라가 씩씩하고 부자가 되고, 또 깨끗하고 아름답게 되자면 노인을 없애는 것이 첫째라고 생각된다. 그러니 앞으로 나라 안의 노인을 모두 없애도록 하시오.』

이 말을 들은 신하들이 일제히 임금님께 말씀 드렸습니다.

『대왕님, 감히 아룁니다. 노인이 본래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아이가 어른이 되고 어른이 늙은이가 되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늙는 법인데 노인을 없앤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무엇보다 자신을 낳아 기른 부모님을, 늙은 것도 서러운데 어찌 버리겠습니까? 부디 영을 거두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 대신들이 연달아 임금님께 청원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임금님은 막무가내였습니다.

『여러 말 말고 어서 거행하시오.』

아무리 청하여도임금님은 엄한 명령만 내릴 뿐이었습니다.

그때에, 대신 가운데 한 사람이 할아버지를 모시고 있었는데 효성이 극진하였습니다, 아무리 나라의 영이지만, 할아버지는 버릴 수 없다고 생각하고 궁리 끝에 꾀를 내었습니다. 집안에 지하실을 파고 할아버지를 숨겼습니다. 그리고 간밤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소문을 내고 뒷산에 무덤을 만들어 거짓 장사를 지냈습니다.

온 나라 안에서는 노인을 내다 버리느라고 큰 소동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노인도 울고 젊은이도 울고 아기도 울어서, 온통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그러는 중에 며칠인가 날이 흘렀습니다. 어느 날 밤 임금님이 잠에 들려 하는데 위용이 당당한 제석천왕이 임금님을 찾아 왔습니다. 제석천왕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진리와 정의를 수호하는 천왕입니다. 임금님은 깜짝 놀라서 천왕 앞에 엎드려 절하며 오신 뜻을 물었습니다.

제석천왕은 뱀 두 마리를 임금님 앞에 내어 놓으며,

『이 뱀의 암수를 가려내라. 7일 이내에 가려 내지 못하면 너의 나라를 멸망시킬 것이다.』하고는 연기처럼 사라졌습니다.

임금님은 크게 놀래고 한편 걱정이 되어 뱀 두 마리를 앞에 놓고 밤새도록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알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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