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on’t 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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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on’t Know
  • 관리자
  • 승인 2007.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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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찬탄

몇 해 전 열반하신 숭산 스님은 미국 사회에 선불교(禪佛敎)의 관심과 이해를 증진시킨 분이다. 그 분을 따르고 존경하던 아이비리그 출신의 파란 눈의 미국인들은 스님의 길을 걷고 스님의 가르침을 전파하고 있다.

대통령 후보였던 켈리 상원의원도 자신의 아들이 숭산 스님으로 인해 인생관이 바뀌었다고 추모의 글을 보내기도 하였다. 스님의 가르침의 핵심은 우리가 현실에서 습득한 관념과 지식 그리고 가치관을 버리고 ‘I don’t know’의 마음으로 일상을 살아가라고 말했다. 그때 우리는 사물의 진정한 모습을 직관할 수 있으며, 생명과 우주의 깊은 신비에 대한 깨달음을 통하여 진정한 마음의 평화와 무한한 정신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불교의 선문답은 역설적이고 비논리적이고 때로는 황당무계한 동문서답으로 유명하다. 언뜻 보기에 그것은 고대 그리스의 궤변학자들이 상식에 도전하는 궤변으로 상대방의 지적욕구(혹은 호기심)를 자극하는 방법과 비슷하게 보인다. 그러나 선문답과 궤변학자들의 대화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궤변학자들은 대화를 통하여 논리적인 사고를 유도하여 어떤 결론에 도달하려고 노력하지만 선문답은 일상의 언어와 논리를 부정하고 파괴한다. 언어와 논리는 우리가 현실생활 속에서 만들어낸 창조물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물의 진정한 모습을 대변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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