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 그늘
7년 전쯤 겨울이라 생각된다.
이것 저것 하도 답답하여 집을 나섰다. 결국 찾아간 곳은 오대산 적멸보궁이었다. 마음도 쉬고, 주위도 정리하고 살길[방향]도 재확인하겠다는 마음으로 일주일 기도를 붙였다.
중대(中台)에서 숙식하고 보궁에 오르내리며 기도하는데, 추위보다 다리품이 그렇게 힘겨웠다.
나흘이 지나 사흘밖에 안남겼는데도 정심(正心)은 않되고 방향도 안 잡혀 안개 속같이 흐리기만 했다.
이런 형편이니 이거 이러다가는 죽도 밥도 않되겠다는 생각에 철야 단식을 결심했다.
지도해 주시는 스님께서 이 추위를 견딜 수 있겠느냐며 말리는 것을 마다하고 철야 단식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배고프고 졸린 것이 힘겹기도 했으나, 그 추위 이기기가 제일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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