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태국을 대표하는 위빠사나 대선사, 아짠 마하 부와가 영국을 초청방문하여(1974년 6월) 설한 법문과 질의 응답들을 수록한 수행법문집, 『The Dhamma Teaching of Acariya Maha Boowa in London』 중, 아홉 번째 법회의 질의 응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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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마음은 한편으로는 담마(Dhamma, 法)를 추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세속의 길을 따르길 원한다고 하셨는데, 과연 어느 쪽 길을 가야 할지요?
답: 그 두 양상들이 상충할 때 마음이 세속의 길을 따르면 담마를 잃게 됩니다. 이 세상 어느 누군들 가족과 소유물들이 소중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붓다께서는 출가 비구가 되어 참자유를 성취하시기 위해 세속의 모든 부귀영화와 가족까지 뿌리치셨습니다. 담마의 길이 지고(至高)한 선택임을 확신하셨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속인(俗人)들은 생성(生成)의 전(全) 과정에 걸쳐 번뇌의 핍박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번뇌의 속성인 욕망과 집착과 성냄을 마음 가는 대로 취하는 것은 자유가 아니라 일종의 속박입니다. 탐(貪)·진(瞋)·치(癡)로 들끓는 마음은 고통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번뇌가 수승한 것이라면, 우리는 이미 오래 전에 수승한 단계에 도달했을 것입니다.
속인들은 일상사의 자극들에 자아(自我)에 의해 조건 지어진 방식으로 서슴없이 반응하므로 주변에 해를 끼치기도 합니다. 이렇게 길들여진 습(習)에 더 이상 먹이를 주지 않아 번뇌를 아사(餓死)시키려는 첫 시도가 바로 수행의 시작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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