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공 (色空)과 영겁불망(永劫不亡)
상태바
색공 (色空)과 영겁불망(永劫不亡)
  • 관리자
  • 승인 2009.05.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별기고/해탈에 이르는 길(10)

(11) 원관스님의 환생이야기

 마을 노인들의 역사인 당서(唐書)록에 나오는 것으로 [이원방 원관(李源訪 圓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원이라는 사람이 원관이라는 스님을 찾아간 이야기입니다.

 이원이란 누구냐 하면 당나라 안록산 난리때 당 명황(唐 明皇) 신하에 이증 (李憎)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아들입니다. 이증은 당 명황이 안록산의 난리로 인해 촉나라 성도로 도망을 갈때 서울(長安)을 지키라는 왕명을 받고 안록산과 싸우다 순국하였습니다.

 후에 국란이 회복되고 환도한 후 나라에서 그 아들인 이원에게 벼슬을 시킬려고 하였으나 그는 도를 닦겠다고 하며 벼슬을 거절하였습니다. 그리고서 자기의 커다란 집을 절로 만들어서 혜림사(惠林寺)라고 하였습니다.

 그곳에 난데없이 왠 중이 와서 살게 되었습니다. 이름이 원관이라 합니다. 고승전(高僧傳), 신승전(新僧傳)에는 [원관]으로 기록되어 있고 혹 원택(圓澤)이라 기록된 곳도 있습니다. 보통으로 보아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평승(平僧)입니다. 마음 씀씀이는 퍽 좋았습니다.

 한번은 원관과 이원이 둘이서 아미산 구경을 갔습니다. 구경을 가는 도중 어느 지방에서 길가의 한 여인을 보고 원관이 말했습니다.

 [내가 저 여자의 아들이 될 것입니다. 내가 난 사흘 후에 나를 찾아오면 당신을 보고 웃을테니 그러면 내가 확실한 줄 아시오. 그리고 열 두해 지난 후에 천축사(天竺寺)로 찾아 오시오.]

 아미산(峨眉山)으로 가다가 이렇게 말하고 그는 앉자서 죽어버렸습니다. 하도 이상한 이야기라 이원이는 그의 말대로 그 집을 찾아가보니 확실히 아이를 낳았습니다. 이원이는 어린애를 좀 보자고 했습니다. 갓난 아이가 어떻게 웃겠습니까마는 이원이를 보더니 웃는 것입니다. 확실한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서 혼자 집으로 돌아오니 아이들이 말했습니다.

 [ 혼자 오셨지요?]

 [ 그래 너희들이 어떻게 아니?]

 [ 스님이 가시면서 말씀 다 하시고 갔습니다. 이번에 가면 안돌아 온다고, 어느 곳의 누구 집에 태어날 것이라고]

 [ 그래? 나 혼자만 모르고 속았구나. 12년 뒤에 나를 만나자고 했으니 그때 찾아가 봐야겠다.]

  (12) 원관스님의 전생기억  

 그리고서 12년이 지난 후에 전당(錢塘) 천축사로 찾아갔습니다.

 팔월 추석 달밝은 밤이었습니다. 갈홍천(葛洪川)이라는 내가 있는 곳입니다. 달이 환히 밝은데 저쪽을 보니 왠 조그마한 어린애가 소를 타고 노래를 부르며 오는 것이었습니다. 가까이 다가오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 이 선생은 참으로 신용있는 사람이다<李公은 眞信士로다> 그러나 가까이는 오지 말아라]

 약속을 안어기고 찾아 왔다고 [신용있는 사람]이라 하면서도 세속 욕심이 꽉 차 마음이 탁해서 가까이 오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가까이 오지 말라고 하는데 다가가서 바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멈칫 멈칫하며 서 있는데, 저만큼 떨어져서 돌아가면서 노래를 하는 것입니다.

 삼 생 돌 위 옛 정혼이여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