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세계에서는 원래 시간이나 공간의 개념이 있을 수 없다. 세계에서 시간이나 공간이 아무리 존재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생각 자체에서 있는 것이므로 이 생각으로 형성되는 사물의 존재를 생각으로 여의면 그 사물은 사라지는 것이다.
끝없는 공간의
나와 남이라는 것이 터럭 끝의 거리도 아니며
수 십 세대의 시간이
끝내는 마음 한 자리의 생각에 벗어나지 않는다.
( ?????)
하였으니, 진여의 원융한 본체로 본다면 모든 시간과 공간이 하나로 귀일되므로 한 자리의 생각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사실은 말로 형용될 수 있는 것도 아니요. 무엇이라 이름 지어 구별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말도 여의고 생각마저 끊은 상태다. 이것이 선에서의 말 없음이다.
조선조 중엽 취미대사(1590~1668)는 이러한 생각의 여윔을 자연 사물에까지 절로 되어 있는 분 같다. 그러한 사실이 언어로 표현될 때 시가 되는 것이다.
월간불광 과월호는 로그인 후 전체(2021년 이후 특집기사 제외)열람 하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불광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